• 미국은 30일(현지시간)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한 혐의로 이란인 소유의 한 회사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의 남부 키시섬에 소재한 `홍콩일렉트로닉스'가 북한의 단천상업은행과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에 대해 지원을 제공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단천상업은행과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의해 지난 4월 제재 대상으로 선정된 곳이다.
    홍콩일렉트로닉스는 북한에 미사일 개발 등과 연계된 수백만 달러를 이란에서 북한으로 송금한 의혹을 받고 있다.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은 "북한은 홍콩일렉트로닉스와 같은 위장기업들(front companies)을 활용하고 있고, 자신들의 금융거래의 본질을 숨기기 위해 다른 여러 속임수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책임있는 은행과 정부들이 합법적인 것과 불법적인 북한의 거래를 구별하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면서 "오늘의 조치는 북한이 국제금융시스템을 악용하는 것을 막기위한 우리의 총체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금융제재를 피하기 위해 각종 속임수를 동원한 거래를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버락 오바마 정부가 지난 18일 주의보를 발령한 뒤 나온 첫 구체적 조치다.
    특히 북한과의 거래를 이유로 북한 외 기업에 대해 자산 동결 등 미국이 제재 조치에 나선 첫 조치로, 외국 기업의 북한과의 거래 중단 등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