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베이징 ‘적색경보’ 내렸던 ‘살인스모그’, 9일 수도권 일대까지 뻗어와
  • ▲ 지난 7일 中베이징에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령되기 직전 모습.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7일 中베이징에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령되기 직전 모습.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인근의 허베이성, 텐진시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지난 8일에는 스모그 ‘황색경보’가 발령된 산시성 고속도로에서 스모그 때문에 앞을 보지 못한 차량들이 33중 연쇄 추돌사고를 일으켜 6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생겼다.

    중국에서 ‘살인스모그’로 인해 각종 피해가 생겨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시민들은 “혹시 한반도에도 스모그가 몰려오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이에 한국 정부와 언론은 “다행히 한반도에는 살인스모그가 몰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를 줄기차게 내놨다. 사실일까.

    지난 9일 일본 기상청의 초미세먼지(PM 2.5) 예보를 확인한 결과 중국발 ‘살인스모그’ 가운데 일부는 이미 한반도에서 발생한 스모그가 연결돼 있었다. 중국발 ‘살인스모그’가 한반도에도 흘러들어온 것이다. 한국 정치권과 언론은 왜 중국에서 날아오는 ‘살인스모그’에 대해 中공산당에 제대로 항의하거나 비판을 하지 않는 걸까.

    지난 7일부터 사흘간 中수도권의 모습


    베이징시는 지난 7일 오후 스모그 적색경보를 내린 뒤 8일에는 유치원, 초중고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자동차는 2부제 운행을 시작했고, 베이징 일대와 인근 허베이성의 오염물질 배출 공장 및 공사장들은 조업 중단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8일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300㎍/㎥를 넘었다. 국제보건기구(WHO)의 기준치 25㎍/㎥의 12배를 넘는 수치였다.

    8일 베이징의 주요 병원들은 오전부터 들이닥치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목, 기관지, 코 등 호흡기 통증을 호소했다고 한다. 베이징 시민들 또한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살면서 이런 스모그는 처음”이라는 하소연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8일 오후 들어 베이징 시내의 행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마스크나 공업용 방독면을 쓰고 다녔다는 보도도 나왔다. 차량 2부제 시행으로 베이징 시내의 교통량이 3분의 1가량 줄었지만 ‘살인스모그’는 옅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산시성 고속도로에서 33중 추돌사고가 일어나던 때와 비슷한 시각, 베이징 시내에서는 10m 앞에서야 겨우 신호등을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살인스모그가 짙게 깔렸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중국 언론들은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젊은 부모들 때문에 온라인 오픈 마켓 등에서는 마스크와 간이 방독면 등 보호용품이 일찌감치 동났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풍경은 베이징, 텐진, 허베이성뿐만이 아니었다. 프랑스 AFP 통신은 지난 9일에는 스모그 적색경보가 허베이성으로 확산됐으며, 베이징 주변 허베이성 27개 도시들에는 스모그 오렌지색 경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이렇게 ‘살인스모그’의 영향권 아래에 놓이게 된 사람은 약 3억 명. 중국 공식 인구의 20%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中공산당 매체 CCTV가 ‘스모그에 대처하는 팁(Tip)’이라면서 “내일은 스모그가 옅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말을 방영하고, 베이징 시당국이 스모그 적색경보를 10일까지만 발령하려다 12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 국민들의 분노는 결국 폭발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살인스모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中공산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모습들은 1952년 겨울 영국 런던을 휩쓸었던 ‘그레이트 스모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살인스모그’ 세상에 알린 ‘런던 그레이트 스모그’ 사건


    1952년 12월 5일부터 10일까지, 영국 런던에는 자욱한 안개가 끼었다. ‘환경오염’이라는 단어가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시기, 런던 시민들은 그 ‘안개’ 속에서 목이 따끔거리고 기침이 나고 눈이 아프다는 정도만 생각했을 뿐 자신들의 목숨을 앗아가리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다.

  • ▲ 1952년 12월 5일 런던 '그레이트 스모그' 사건 당시 피카딜리 극장 앞. ⓒ헐튼 게티 관련 홈페이지 캡쳐
    ▲ 1952년 12월 5일 런던 '그레이트 스모그' 사건 당시 피카딜리 극장 앞. ⓒ헐튼 게티 관련 홈페이지 캡쳐

    10일 이후 바람이 불면서 런던 상공을 짓누르던 공기층이 사라지자 안개도 함께 흩어졌다. 하지만 이후 수 주 동안 런던에서는 1만 2,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충격을 받은 영국 정부와 학계는 이 ‘안개’의 정체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영국 정부는 일단 마스크 300만 개를 런던 시민들에게 나눠줬지만, 그들의 분노를 식히지는 못했다. 결국 1953년 5월 영국 정부는 민관 합동의 ‘비버 위원회’를 구성해 ‘안개’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안개’는 사실 ‘독가스’였던 것이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런던의 안개’는 겨울철의 기상 탓이 아니었다. 산업혁명 이후 석탄을 공장과 난방 연료로 널리 사용하면서 생겨난 ‘겨울 안개’, 즉 ‘스모그’가 런던의 특징이 돼버린 것이다.

    1952년 12월 5일부터 닷새간의 ‘살인스모그’ 또한 같은 이유에서 나타난 것이었다. 당시 이른 추위 때문에 런던의 각 가정은 석탄 난로를 때우기 시작했고, 공장에서도 추위 때문에 더 많은 석탄을 땠다. 런던 시는 이때 지상 대중교통을 전차에서 디젤 버스로 바꾸는 정책을 막 시행했던 차였다.

    석탄 연료와 디젤 엔진에서 나온 아황산가스는 평균 0.7ppm, 최대 1.7ppm을 넘어서버렸다. ‘안개’의 산성 농도는 인체의 위산과 비슷한 수준인 ph2에 달했다. 사람이 만들어낸 ‘안개’가 사람을 삼켜버린 것이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비버 위원회’의 조사결과를 쉬이 받아들이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석탄은 세계 각국의 산업용 연료였기 때문이다. 결국 3년이 지난 뒤에야 영국 정부는 ‘대기정화법’을 제정해 석탄 연료 사용과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를 시작한다.

    이후 1980년대 미국 LA,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나라들이 ‘스모그’의 위험성을 알고 있던 터라 영국과 같은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1980년대 말까지 공단 지역에서는 숨도 쉬기 어려웠던 한국 또한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대기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시작, 현재는 세계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수준의 대기질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그레이트 스모그 사건’이 일어난 지 63년이 지난 지금,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는 나라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점은 중국발 ‘살인스모그’가 중국을 넘어 동북아시아 전체, 때로는 북아메리카까지 퍼져나간다는 점이다.

    서방 세계, 중국을 ‘인류의 재앙’으로 꼽다


    전 세계의 기후변화협약 논의, 좀비와 인류의 전쟁을 다룬 소설 ‘세계대전 Z’, 세계적인 저작권 문제 논의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중국이다.

    중국발 ‘살인스모그’의 문제가 처음 대두된 것은 2006년부터다. 1997년 교토 의정서가 맺어진 이후 거의 10년이 지난 뒤부터다. 이때 중국발 ‘살인스모그’는 한반도를 넘어 일본을 거쳐 북태평양을 건너간다. 美서부 해안 일대가 중국발 ‘살인스모그’의 영향을 받았다.

    2006년 겨울과 2007년 봄을 기억하는 독자들은 아마도 사상 유래가 없었던 ‘황사’를 기억할 것이다. 당시 한강의 다리 위에서는 바로 앞의 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살인스모그’가 왔었다.

    당시 中공산당 최고 지도부는 “스모그가 아니라 내몽골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또는 황사)”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살인스모그’의 증거를 들이대면 “지금까지 스모그를 만들어 냈던 서방 국가들이 후발 개발도상국을 압살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이에 미국, 일본은 인공위성 사진을 제시하며 “중국이 환경오염 문제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지구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中공산당은 이를 무시하고 되려 서방 국가들을 비난했다.

  • ▲ 수년 전 동북아시아의 겨울 스모그 분포도. 이런 상황이 10년 넘게 지속돼오고 있다. ⓒ뉴데일리 DB
    ▲ 수년 전 동북아시아의 겨울 스모그 분포도. 이런 상황이 10년 넘게 지속돼오고 있다. ⓒ뉴데일리 DB

    서방 국가들은 中공산당의 이 같은 적반하장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2006년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 ‘짝퉁’의 문제점에 대한 언론 보도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멜라민 분유, 부동액 치약과 의약품, 발암물질을 가득 담은 장난감 등에 대한 폭로가 터져 나왔다.

    공교롭게도 2006년 출간된 소설 ‘세계대전 Z’에서는 좀비가 중국 시골에서 발생했고, 中공산당의 비밀 장기밀매로 인해 좀비 전염병이 전 세계로 퍼진 것이라는 설정이 들어 있다. ‘세계대전 Z’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영화는 중국 시장 때문에 좀비 발병지가 한국 평택으로 나온다).

    좌익 성향으로 알려진 서방 인권단체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열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 시작했다. 中공산당이 여전히 운영 중인 500여 개의 ‘강제수용소’와 파룬궁 신도들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 장기밀매와 인신매매, 각종 ‘짝퉁’의 밀매 등을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국제정치에서도 中공산당에 대한 압력이 거세졌다.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 회담’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6자 회담’에서 실질적인 ‘중재국’ 역할을 맡았던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로부터도 “북한 김씨 일가의 독재를 감싸는 것 아니냐”며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서방 국가들의 ‘압력’은 전방위적이었다. 中공산당의 태도가 조금씩 바뀐 것은 장쩌민-후진타오 세력의 집권이 끝난 2012년부터였다.

    서방과 타협한 中공산당, 한국에게는 예외…왜?


    2012년 시진핑이 中공산당 총서기가 된 이후 중국은 서방국가들과 일정 수준의 타협점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2009년 이후 중단된 ‘6자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짝퉁’ 문제에 대해서도 담배와 의약품, 위조지폐 등 ‘범죄 수준’의 상품은 즉시 압수해 소각했다.

    서방 국가들이 줄기차게 지적한 ‘회계 불투명성’과 외국계 기업 투자 부문에 있어서도 일정 부분 타협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가장 크게 변한 부분은 환경오염 문제. 中공산당은 자국 내의 환경오염을 범죄로 규정하고 단속을 시작했다. 기후변화 협약 문제에도 능동적인 태도를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경제개발계획에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산업 육성’도 집어넣었다.

    이런 모든 변화는 中공산당 지도부가 서방 국가라는 ‘시장’을 잃어버리게 되면 14억 중국인들의 ‘밥줄’이 끊기게 된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中공산당이 여전히 고압적인 태도를 버리지 않는 나라가 두 곳 있었다. 바로 일본과 한국이었다.

    일본의 경우에는 2012년 12월 총선에서 아베 신조 정권이 집권한 뒤부터 대결적 구도를 보이는 것이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지난 10년 동안 ‘하대’를 하듯 대해왔다. 특히 ‘살인스모그’와 동해·서해·남해의 백화현상 등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 중국이 원인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체 왜 그런 걸까.

    이는 90년대 후반 이후 한국 오피니언 리더 계층의 행태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친중파들, 친일파처럼 사익(私益) 위해 국민 목숨 버리나


    한국 사회에서 누가 친중파인지를 일일이 꼽기 보다는 2006년과 2007년의 ‘살인스모그’ 당시부터 최근의 ‘살인스모그’ 때까지 한국 정치권과 언론계가 보인 행태를 사례로 드는 것이 이해가 쉽다.

    2006년 겨울과 2007년 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살인스모그’가 한국 중부를 덮쳤을 때 언론들은 “때 이른 황사”라거나 “내몽골에서 불어오는 연무”라는 표현으로 국민들을 속였다. 참고로 ‘연무(燃霧)’란 말 그대로 “뭔가를 불살라서 생기는 안개”다. 즉 ‘스모그’를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연무’로 인해 호흡기 환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각종 피해가 잇따르면서 언론들도 그 표현을 ‘미세먼지’로 바꾸기 시작했다. 2010년 전후의 일이다.

    이에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후에는 ‘미세먼지’라는 표현을 쓴다. 한국어로 ‘먼지’라고 하면 보통 흙먼지나 분진 등을 생각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미세먼지를 구분할 때 사용하는 ‘PM(Particulate Matter less than)’을 들여다보면, 입자의 크기를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 측정크기는 ‘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m)’인데 이는 한국에서 생각하는 ‘먼지’의 크기를 재는 단위가 아니다. 환경오염물질을 잴 때 사용한다.

    그러나 한국 국민들이 중국발 살인스모그가 한국으로 날아오는지를 알 수 있는 수단으로 괌의 미군기상센터, 일본기상청의 ‘PM 2.5 예측도’ 등을 찾아보기 시작하자 2015년부터 사실대로 ‘스모그’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 ▲ 일본 기상청(tenki.jp)의 지난 9일 초미세먼지(PM 2.5) 예측도 캡쳐.동북 3성에서 날아온 스모그가 보인다.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쳐
    ▲ 일본 기상청(tenki.jp)의 지난 9일 초미세먼지(PM 2.5) 예측도 캡쳐.동북 3성에서 날아온 스모그가 보인다.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쳐

    언론만이 문제가 아니다. 정부나 정치권은 中공산당에 제대로 된 항의를 못하는 실정이다. 중국에 수 조 원 단위로 투자를 한 대기업의 눈치를 보기 때문인지 中공산당이나 중국인들이 저지르는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항의를 못한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힘이 세다는 정치인, 관료, 언론, 대기업이 이 모양이니 中공산당이 한국을 우습게 아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中공산당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베이징과 텐진, 허베이성 일대에 ‘살인스모그’ 경보를 내렸음에도 한국 언론들은 너도나도 “중국을 뒤덮은 사상 최악의 스모그가 한국으로 넘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보도를 내놨다. 기상청도 여기에 한 몫 거들었다.

    지난 9일과 10일, 한국 중부지역에서 중국의 ‘살인 스모그’를 느낄 수 없었던 것은 비 때문이었을 뿐 일본 기상청의 PM 2.5 예상도를 보면, 중국 ‘살인 스모그’는 지난 9일 이미 한국 수도권 상공에 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한국의 일부 언론은 “우리나라는 자동차와 공장에서 나오는 배출가스가 주된 대기오염 물질”이라면서 지난 8일과 9일의 ‘스모그’가 ‘한국산’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런 식이라면, 중국 산둥반도 옌타이 일대에 지은 원자력 발전소에서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 방사능 분진이 날아와도 “한국에 원전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우길 판이다.

    한국의 친중파 수가 적지 않은 것은 이미 국민들도 안다. 친중파가 좌우익을 막론하고 들어가 있다는 점도 잘 안다. 하지만 ‘친중파’라고 해서 국민들의 생명까지 도외시한다면, 19세기 말의 친일파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앞으로 남은 석 달 남짓의 겨울 동안 중국발 ‘살인스모그’가 한반도를 여러 차례 덮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때에도 “중국발 스모그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들이야말로 자신의 이익이 침해를 받을 때면 나라도 팔아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