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원하던 가네모토 한신 감독, 한국發 보도에 "정말이냐?" 大실망
  • ▲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 화면 캡처
    ▲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 화면 캡처


    대한민국에 이어 일본 야구까지 평정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던 오승환(33)에게 인생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가 구속 기소된 도박 브로커 이OO씨로부터 "오승환이 해외 개설 카지노에서 '억대 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번 주 내로 오승환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 것.

    검찰 측에 따르면 2012년부터 중국 마카오 모 호텔에서 정킷방을 운영해 온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출신 이OO(39·구속기소)씨가 최근 진술 조사 과정에서 "야구 선수 오승환이 억대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고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오승환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승환은)메이저리그 및 일본구단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 민감한 상황에서 빨리 의혹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며 "검찰에 출석하게 되면 검찰에서 한점 의혹없이 사실대로 진술하고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임창용에 이어 오승환까지, 일본 야구를 평정한 한국산 특급 투수들이 연달아 도박설에 휘말리자, 일본 야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닛칸스포츠는 8일 "한국 언론이 '오승환의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면서 "만약 검찰 수사에서 유죄가 나온다면 잔류는 물론 재계약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오승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시킨뒤 조용히 기회를 엿보던 한신 타이거즈는 "오승환이 조만간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라는 한국 보도를 접하고 극도의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산케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타이거즈 감독은 취재진에게 "오승환의 연루 소식이 사실이냐"고 되물은 뒤 "그렇다면.."이라고 말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 닛폰은 한신 타이거즈의 한 고위 관계자가 "오승환이 반사회적인 세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게 사실이라면 야구 협약 위반"이라고 밝힌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일단 한신 타이거즈는 국내 언론에 보도된 기사 외에는 알려진 사실이 없어 오승환에 대한 판단은 유보한다는 입장이다. 상황에 따라 직접 구단 관계자를 한국으로 보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오승환은 검찰 소환 조사에 대비, 미국으로의 출국 일정을 뒤로 미루고 국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오승환 선수가 삼성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성환, 오승환, 안지만.  ⓒ 뉴시스
    ▲ 오승환 선수가 삼성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성환, 오승환, 안지만.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