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동부 레인턴스톤 지하철역에서 ‘묻지마 흉기 테러’…중태 1명 등 3명 부상
  • ▲ 지난 5일 오후 7시(현지시간) 런던 동부의 한 지하철 역에서 한 남성이 마체테(정글용 칼)로 행인들에게 테러를 가하다 붙잡혔다. 사진은 테러범에 경찰에 검거되는 모습. ⓒ英텔레그라프 공개 영상 캡쳐
    ▲ 지난 5일 오후 7시(현지시간) 런던 동부의 한 지하철 역에서 한 남성이 마체테(정글용 칼)로 행인들에게 테러를 가하다 붙잡혔다. 사진은 테러범에 경찰에 검거되는 모습. ⓒ英텔레그라프 공개 영상 캡쳐


    지난 5일 오후 7시(현지시간), 런던 동부에 있는 레이턴스톤 지하철역에서 한 남성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정글용 칼(마체트)을 들고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이 테러로 3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중 한 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공격하며 “이것은 시리아를 위한 행동”이라 떠들었다고 한다.

    런던 경찰은 오후 7시 6분 신고를 접수한 뒤 8분 만에 범인을 검거했다고 한다. 경찰은 테이저 건을 쏘아 테러범을 제압했다고 한다. 검거된 테러범은 런던 동부의 한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됐다.

    영국 언론들은 테러범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던 당시의 목격자와 테러범이 경찰에 체포돼 끌려갈 때 외친 말도 전했다.

    이 테러범은 경찰에 끌여가면서도 “너희가 우리 모국 시리아를 공격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 너희는 모조리 피를 쏟아낼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을 향해 저주를 퍼부었다고 한다.

    런던 경찰은 이번 지하철 역에서의 ‘묻지마 흉기 테러’와 관련해 대테러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들은 “영국에 대한 테러 위협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테러 공격 가능성이 크다”는 리처드 월튼 런던 경찰청 대테러 본부장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 ▲ 2013년 5월 나이지리아 출신 무슬림이 정육용 칼로 행인들을 무차별 테러하던 당시 모습. ⓒ당시 英ITV 뉴스 독점 공개 영상 캡쳐
    ▲ 2013년 5월 나이지리아 출신 무슬림이 정육용 칼로 행인들을 무차별 테러하던 당시 모습. ⓒ당시 英ITV 뉴스 독점 공개 영상 캡쳐


    영국에서 무슬림 살라피스트에 의해 일어난 ‘묻지마 흉기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5월에도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지지하는, 나이지리아 출신 무슬림 2명이 런던 대로변에서 정육용 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무차별 공격했었다. 당시 휴가를 앞두고 있던 군악대원 리 릭비 육군 상병이 이들에게 붙잡혀 참수를 당했다. 

    영국 런던은 2005년 7월 7일에도 ‘알 카에다’ 조직원과 이들을 지지하는 무슬림 살라피스트에 의한 테러를 겪었다. 당시 테러범들은 런던의 명물인 2층 버스와  지하철 등 주로 대중교통을 테러 목표로 삼아 52명이 사망하고 수백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영국 정부는 이후 테러조직들의 자국 내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이스라엘, 독일, 미국 등과 함께 ‘오버트 작전’을 시작했다. 런던 경찰청 내에 CO19라는 대테러 특수부대도 신설했다.

    지난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가 일어난 뒤 영국은 테러 경보를 ‘심각(Severe)’으로 유지하고 있다.

  • ▲ 2005년 7월 7일 알 카에다 조직원과 그 추종자들이 벌인 테러로 박살 난 런던 지하철 내부 모습. ⓒ당시 英정부 공개 영상 캡쳐-유튜브
    ▲ 2005년 7월 7일 알 카에다 조직원과 그 추종자들이 벌인 테러로 박살 난 런던 지하철 내부 모습. ⓒ당시 英정부 공개 영상 캡쳐-유튜브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가 지난 석 달 동안 하마스 지지세력들이 이스라엘 도심 곳곳에서 벌이는 테러와 유사하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10대 소녀와 어린이, 젊은 여성들이 버스 정류장 등에서 길을 물어보는 척 하다 흉기로 공격하거나, 기자로 위장한 뒤 이스라엘 보안군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하마스 지지세력들이 주로 노약자나 어린이까지 테러범으로 활용한 탓에 20명 가까운 이스라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