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척나루 조감도   ⓒ 뉴데일리
    ▲ 고척나루 조감도   ⓒ 뉴데일리

    서울시, 한강지천 뱃길조성계획 발표

    오는 2012년이면 서울 전역이 도심 속에 물이 흐르는 수변문화공간으로 변모한다.

    서울시는 한강의 2대 지역하천인 안양천과 중랑천에서 한강까지 연결되는 뱃길을 열어 서울 시내를 파리 센 강변, 베니스강과 같이 생활·문화·관광 등이 어우러진 수변도시로 본격 재탄생시키기 위한 '한강지천 뱃길조성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총 사업비는 뱃길 조성에 1960억 원, 수변문화공원 조성에 480억 원이 투입되며 안양천과 중랑천 뱃길은 2012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 계획의 주요 골자는 안양과 중랑천을 ▲카약, 카누와 같은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문화와 낭만이 흐르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대개조하고 ▲한강까지 연결되는 지역하천 뱃길 조성, ▲이를 통해 서해 연안 관광시대를 맞는 광역 수상교통기반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 ▲ 군자나루 조감도   ⓒ 뉴데일리
    ▲ 군자나루 조감도   ⓒ 뉴데일리

    수상버스나 수상택시 타고, 출퇴근하는 시대 개막

    우선 핵심적으로 서울시는 한강 뱃길을 안양천, 중랑천과 각각 연결, 하나 되는 물길을 만든다. 이렇게 뱃길이 열리면 ‘내 집 앞에서’ 수상버스나 수상택시를 타고 용산이나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수변중심도시가 본격 개막된다. 또 배를 타고 인천 앞바다까지도 이동하는 영화 같은 일상도 현실화 될 전망이다.

    수상버스는 한강 유람선과 비슷한 규모로 폭 7.0미터, 길이 25미터로 150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수상택시는 8명이 탈 수 있는 규모로 제작된다.

    지역하천의 뱃길 수위는 한강과 같게 해 막힘없이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그리고 안양천의 운항구간은 구로구 고척동에 건립 예정인 돔 야구장까지 7.3㎞이고, 중랑천은 잠정적으로 군자교까지  4.9㎞ 구간을 설정하되, 운항구간이 다소 짧으므로 설계과정에서 지역 여건과 하천경관 등을 고려하여 상류 지역인 동대문구 장안교까지 우선 연결,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수상교통의 접근성을 높이고 여의도, 용산과 같은 도심지역으로도 쉽게 갈 수 있도록 시내버스나 지하철 등과 연계한 환승할인을 적용하고, 선착장과 지하철역 간 셔틀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안양천 선착장에 대해선 구일역과 고척 돔 야구장에 보행녹도(Green Way)를, 중랑천 선착장은 군자교 상부에 버스승차장을 만들어 셔틀버스를 운행, 환승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동북권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상류 지역에는 각 구별로 1개소 이상씩 나루를 설치할 계획이다.

  • ▲ 안양천 뱃길조감도   ⓒ 뉴데일리
    ▲ 안양천 뱃길조감도   ⓒ 뉴데일리

    안양·중랑천 강변을, 생태·문화· 관광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금까지 활발히 이용되지 못했던 안양·중랑천을 따라 생태·문화·관광 등의 기능을 불어 넣어 강변 자체를 문화와 낭만이 흐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멀리가지 않고도 수변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시는 ▲카약, 카누와 같은 수상스포츠 시설을 만들어 물놀이 천국으로 조성하고 ▲문화, 공연 등을 위한 야외무대와 극장을 짓는다. ▲또 체육시설, 산책로, 자전거길, 레스토랑 등의 기반 인프라도 확충한다.

    특히 수상버스가 이르지 못하는 안양천 가산디지털단지역 일대와 중랑천의 창동역, 성북역, 장안교 일대 등에는 문화와 레저가 어우러진 수변문화 공원을 조성해 기능을 보완한다.

  • ▲ 중랑천 뱃길 조감도   ⓒ 뉴데일리
    ▲ 중랑천 뱃길 조감도   ⓒ 뉴데일리

    물놀이 천국 만들기 위해 ‘먹는 물 수준’으로 수질 개선

    물놀이 천국을 위한 필수 조건인 뱃길의 수질도 ‘먹는 물 수준’으로 대폭 개선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중랑물재생센터의 고도처리수를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할 정도로(수영 등 직접접촉 가능 3ppm 이하) 여과시켜 중랑천에 하루 20만 톤 이상 추가 공급하고, 2011년부터는 안양천에도 안양 물재생센터의 고도처리수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맑은 물이 흐르면 안양·중랑천이 가족단위로 나와 도심 속에서 물장구칠 수 있는 소중한 휴식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하천에 풍부한 물이 흐르면 한여름 주변 기온을 최대 3.6℃까지 떨어뜨려 도시 열섬화 현상이 완화, 촉촉하고 시원한 도시로 변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 ▲ 창동차량기지 수변문화조감도   ⓒ 뉴데일리
    ▲ 창동차량기지 수변문화조감도   ⓒ 뉴데일리

    서남권·동북권 르네상스 사업과 병행, 서울을 센강 뛰어넘는 수변도시로

    서울시는 이번에 발표한 안양·중랑천 뱃길조성사업을 하천 주변 개발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서남권, 동북권 르네상스 사업과도 병행, 서울 시내 전반을 센 강이나 베니스강을 뛰어넘는 수변도시로 조성해 나가는데 주력한다는 야심찬 포부다.

    또한 이번 기회에 그동안 오염물질이 잔뜩 퇴적된 지천의 하구를 준설하고, 한강과 소통시켜 수질오염을 개선함으로써 생태적으로 건강한 하천을 회복하게 된다.

    송경섭 서울시 물관리국장은 “안양천과 중랑천에 뱃길이 열리고 국제여객선 운항이 시작돼 아라뱃길을 통해 서해로 나아갈 수 있게 되면 서울은 세계적 항구도시로 거듭나는 실질적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국제여객터미널, 선착장 조성 등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에도 탄력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올 9월 한강 4대 지구 특화사업이 모두 완료되고 2010년 4월 인공섬 플로팅 아일랜드가 오픈하는데 이어 2012년 한강뱃길이 지역하천까지 연결되면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이 도심 속 수변문화공간으로 본격 변모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