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당 의원 의혹 명확히 밝혀야" 공세 취해
  • ▲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권의 출판기념회가 자신을 홍보하는 한편 정치자금을 편법으로 모금하는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영민 의원 사건도 그 연장선상에서 일어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권의 출판기념회가 자신을 홍보하는 한편 정치자금을 편법으로 모금하는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영민 의원 사건도 그 연장선상에서 일어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이 '도서강매 의혹'이 정가를 강타하는 가운데,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노영민 의원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출연해 "오해살 일을 피하는 것으로부터 깨끗한 정치가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전 의원은 노영민 의원이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놓고 자신의 시집을 팔았다는 의혹에 대해 "책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편법 정치후원금을 낸 셈"이라며 "피감기관이 책을 사줬다는 것은 아무리 관행이라도 불법적 관행이고 잘못된 관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영민 의원이 출판사의 카드단말기를 쓴 점에 대해서는 "정치인이 거래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기 위한 명분을 얻기 위해 출판사와 직거래 방식을 택한게 아닌가 보여진다"면서 "게다가 대량구매를 겨냥한 거라면 상식적으로 볼 때 불법 후원의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의 상당부분이 변질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책을 낸다는 빌미로 사람들을 모으면서 조직 동원력을 과시하고 누가 참석했는지, 몇 명이 참석했는지를 따지는 상황"이라며 "책은 하나의 수단일 뿐이고 자신을 홍보하는데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실 평소에도 갑자기 어떤 정치인이 책 광고를 신문에 내면 그 분이 80~90% 출마한다 이렇게 봐도 된다"며 "선관위가 직무유기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해에는 국회에서도 정치인 출판기념회는 금지하도록 하는 법안까지 냈었다"면서 "이게 혁신이다 저게 혁신이다 논쟁을 많이 하는데 그 논쟁 하지마시고 이런 것 빨리 통과시키는 것이 진짜 혁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영민 의원이 이번에 찍어낸 책은 8000권으로 5000권 가량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국내 시집의 판매량을 감안할 때 베스트 셀러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노회찬 전 의원 역시 베스트 셀러가 많은 의원으로 분류된다. 본인의 표현으로도 '책을 셀수 없이 많이 냈다'고 했을 정도로 다작 정치인이다.

    한편, 이번 노영민 의원 시집 강매 사건에 대해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은 "자신의 시집을 판매할 의도가 없었다고 하지만 개인 사무실에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했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인 행동"이라며 "더군다나 현행 여신금융업법에 따르면 사업장이 아닌 곳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노 의원은 우선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면서 "자당 의원들의 각종 의혹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야 말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못박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노영민 의원의 반론을 보면 오히려 당당한 태도가 느껴져 개탄스럽다"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겠다 싶어 피감기관의 책 구입 대금을 모두 반환하라고 지시했다며 별 문제 없다는 태도는 안일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