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찾은 존매케인 美상원 군사위원장, 린지 그레이엄 군사위 의원 지적
  • 이라크를 찾아
    ▲ 이라크를 찾아 "美지상군 1만여 명을 포함, 다국적군 10만 명을 결성해 대쉬(ISIS)를 격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존 매케인 美상원 군사위원장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유나이티드 리버티 ORG 홈페이지 캡쳐


    버락 오바마 정부가 테러조직 ‘대쉬(ISIS)’ 격퇴를 위한 美지상군 투입을 계속 거부하는 가운데 美상원의원들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대쉬(ISIS)를 격퇴하려면 지상군 10만 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라크를 방문 중인 존 매케인 美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애리조나, 공화당)과 위원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은 29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미국 정부의 전략은 ‘대쉬(ISIS)’를 격퇴시키는데 성공하지도, 충분하지도 않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존 매케인 위원장은 “테러조직 ‘대쉬(ISIS)’를 격퇴하기 위해서는 10만 명의 다국적 지상군이 필요하다”면서 “다국적군을 구성하는 병력을 파병하는 것이 이집트에게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만 사우디아라비아나 GCC 국가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터키를 꼽기도 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중동의 지상군이 갖지 못한 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미군 병력도 1만 명 정도는 필요하다”면서 미군도 이라크에 1만 여명을 주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라크에 지상군 병력이 늘어나면 대규모의 중동 다국적군 병력과 소규모의 서방국가 병력이 함께 작전을 펼치게 될 것”이라면서 “이런 형태의 작전은 지난 2년 동안 이뤄졌던 ‘대쉬(ISIS)’ 격퇴작전과는 다른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지적은 현재 ‘대쉬(ISIS)’와 전투를 벌이는 소규모의 쿠르드 민병대와 대규모의 서방 국가 공군 연합군의 공동 작전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다국적군 병력이 ‘대쉬(ISIS)’를 격퇴한 뒤에도 현지 주민들만 동의한다면 그 자리에 남아 지역 안정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이라크 주민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 무슬림’ 다국적군이 적합하다고 내다봤다. 

    존 매케인 위원장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현재 미국 뿐만 아니라 EU 회원국 내에서도 나오는, ‘대쉬(ISIS)’ 격멸을 위한 지상군 파병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정부는 “이라크와 시리아에 美지상군 투입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현재 이라크와 인근 요르단, 카타르 등에 파견된 미군 3,400여 명은 철저히 쿠르드 민병대와 이라크 보안군의 훈련 및 자문만을 맡고 있다는 것이 美정부의 입장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대쉬(ISIS)’ 격퇴전을 위해 특수부대를 파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아직 ‘대세론’은 아닌 상황이다. 美 ‘USA 투데이’가 지난 11월 30일(현지시간)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시리아에서 ‘대쉬(ISIS)’에 맞서는 현지 반군 양성계획이 성과를 보이면, 미군 특수부대를 추가로 현지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美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시리아의 경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북부 지역에 美육군 제10특전단(그린베레) 병력 50여 명이 파견돼 시리아 온건반군과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훈련지도, 자문을 하고 있다.

  • 美공화당은 지난해부터 오바마 정부가 대쉬(ISIS) 격퇴를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사진은 美폭스뉴스가 존 맥케인 의원과의 전화 인터뷰에 사용했던 대쉬(ISIS) 점령지역 지도.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공화당은 지난해부터 오바마 정부가 대쉬(ISIS) 격퇴를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사진은 美폭스뉴스가 존 맥케인 의원과의 전화 인터뷰에 사용했던 대쉬(ISIS) 점령지역 지도.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정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지상군 병력 파병을 꺼리는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공약과 관련이 깊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 전 “임기 중 두 번 다시는 이라크에 병력을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 당선 후 이라크에 있던 모든 병력을 철수시켰다.

    美정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으면서, 중동의 동맹국들 또한 제 앞가림에 바쁜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GCC(걸프협력회의) 회원국들은 예멘 내전에 적극 개입하고 있고, 이집트는 시나이 반도에서 활동하는 ‘대쉬(ISIS)’ 추종 조직을 소탕하느라 여념이 없다. 터키는 ‘대쉬(ISIS)’ 소탕 보다는 분리독립운동을 펼치고 있는 쿠르드족을 억누르는 데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존 매케인 위원장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지적처럼 이라크와 시리아는 물론 중동의 정세 불안을 잠재우려면 미국이 지상군 파병을 시작으로 다국적군을 결성해 ‘대쉬(ISIS)’를 소탕하는 방법 외에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