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 화답
  •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양자회담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양자회담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4강(强)이 바라보는 북핵(北核)은 한 마디로 골칫거리 그 자체다.  
    북한의 최대 우호국인 중국에 이어 러시아마저도 컨트롤이 안 되는 김정은에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참석차 파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블라 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北核)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와 양 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국제사회의 유일한 핵확산 과제인 북핵 문제를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이 올바른 현실 인식을 갖고 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재고해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인 역할을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데 있어 러시아 측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도 동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핵 불용(不容) 원칙하에, 외교적 방법을 통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이 양국 경제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이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양국간 호혜적 실질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극동-시베리아 개발 협력을 통해 양국관계를 보다 호혜적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운송한 뒤 나 진항에서 화물선에 옮겨 실어 국내 항구로 가져오는 복합 물류 사업으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을 통한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러시아의 유라시아 전략간 연계방안의 핵심 고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13년 11월 푸틴 대통령의 국빈 방한(訪韓)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정상회담으로 올해 한반도 주변 4대 강국과의 정상외교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데 이어 지난달 16일 워싱턴서 한-미 정상회담, 이달 1일 서울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연달아 가졌다.

    청와대는 "한-러 수교 25주년을 맞아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은 그간의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상호 노력을 평가하고, 향후 호혜적 실질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