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총리와 짧은 환담...대화 도중 웃는 모습 연출
  • ▲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르부르제 공항 컨벤션 센터 넬슨만델라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청정에너지 혁신 미션 출범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르부르제 공항 컨벤션 센터 넬슨만델라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청정에너지 혁신 미션 출범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정에너지 혁신미션(Mission Innovation)' 출범식에 참석했으나 준비한 축사를 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주최 측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각한 탓이다. 

박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된 행사 참석을 위해 2분 전인 오후 3시58분 르부르제 회의장 넬슨 만델라 홀에 도착해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착석했다. 

'청정에너지 혁신 미션'은 청정에너지 기술혁신을 토대로 기후변화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의체다. 미국, 프랑스, 인도 3개국이 주도하고 한국, 영국, 중국, 일본 등 20개국이 참여 중이다.

하지만 행사 예정시간 20분이 지나도 행사 주최국인 미국, 프랑스, 인도 정상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행사에 참석한 정상들은 일단 기념촬영을 위해 연단에 도열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먼저 말을 걸어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짧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대화 도중 서로 웃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도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결국 오후 4시40분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자리를 떠나야 했다. 이후 5분쯤 지나 공동주최국인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했고, 오바마 대통령 없이 행사가 시작됐다. 

이어 예정시간이 1시간이 지난 오후 5시3분 오바마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행사장에 등장해 기념사를 한 후 16분 만인 5시19분에 행사가 종료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6번째로 기념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박 대통령 퇴장 이후 행사가 진행됐고, 올랑스 대통령,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창업자, 오바마 대통령, 모디 총리 등 4명만이 기념사를 하고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준비된 기념사는 서면으로 대체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각을 놓고 현지에선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