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극우보수 세력-미국, 대조선 적대시 정책 엄중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 ▲ 신형 하푼미사일 AGM-84L 블록Ⅱ를 스플루언스급 구축함 '쏜(Thorn)'호에서 시험발사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신형 하푼미사일 AGM-84L 블록Ⅱ를 스플루언스급 구축함 '쏜(Thorn)'호에서 시험발사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북한이 “동족상쟁을 몰아오는 범죄적 책동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미국이 한국에 신형 하푼 미사일을 판매했다는 이유에서다.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9일 ‘무엇을 노린 무기 판매 놀음인가’라는 논평을 통해 미국이 한국에 신형 하푼 미사일 판매 승인을 한 것을 강하게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남조선은 미국이 꾸려놓은 극동 최대의 핵 전초기지, 위험천만한 화약고”라며 “이것도 성에 차지 않아 미국은 남조선에 새로운 무기를 계속 들이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남조선 극우보수 세력들을 북남대결로 더욱 부추기고 북남관계 발전에 쐐기를 박으며 우리 공화국을 기어이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對조선 적대시 정책이 엄중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에 의해 북과 남 사이에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을 때 미국은 무기 판매 놀음으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을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또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최종 목표는 북침전쟁을 도발하는 것”이라며  “상전(미국)이 넘겨준 첨단 무기들을 장비하게 되면, 가뜩이나 군사적 도발에 광분하고 있는 남조선 군부 깡패들이 전쟁 소동에 분별없이 날뛸 것은 불보듯 명백하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신형 하푼 미사일 따위로 그 누구를 놀래워 보려 한다면 그것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면서 “남조선에 무기를 팔아 먹을수록 미국 땅덩어리의 안전은 더더욱 담보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노동신문’이 이처럼 길길이 날뛰는 것은 지난 18일(현지시간) 美국무부가 한국에 1억 1,000만 달러 상당의 신형 하푼 미사일 판매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AGM-84 하푼 미사일은 1990년대 이후 서방국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함 미사일이다. 사정거리는 110km 내외로 알려져 있다.

    한국 정부가 이번에 미국 레이시온社로부터 구매하는, AGM-84L 블록 Ⅱ 신형 하푼 미사일은 기존 미사일과 대비해 사정거리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난 278km에 달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고도 북한의 거의 모든 해군기지 주변까지 타격할 수 있다.

    게다가 전투함은 물론 잠수함, 헬기, 전투기, 대형 트럭 등에도 장착할 수 있어 한국이 AGM-84L 블록 Ⅱ 신형 하푼 미사일을 갖추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미미한 해군력을 가진 북한은 더 이상 수상 전투에서 역할을 할 수가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