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키달 지역 유엔평화유지군 기지, 로켓포 등으로 습격…20여 명 부상
  • ▲ 말리 테러조직 '안사르 알 딘'이 유엔 평화유지군 기지를 습격하자 유엔 측은 즉각 비난성명을 내놨다. ⓒ유엔 뉴스센터 홈페이지 캡쳐
    ▲ 말리 테러조직 '안사르 알 딘'이 유엔 평화유지군 기지를 습격하자 유엔 측은 즉각 비난성명을 내놨다. ⓒ유엔 뉴스센터 홈페이지 캡쳐


    지난 10월 25일 SNS를 통해 서울 강남의 코엑스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던 말리의 테러조직이 유엔 평화유지군 기지를 습격했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 28일 새벽(현지시간), 말리 북부 지역에 있는 유엔평화유지군 기지에 무장 괴한들이 로켓포 등으로 공격, 평화유지군 2명, 민간인 1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숨진 유엔 평화유지군은 기니 군 소속이며, 숨진 민간인은 부르키나파소 국적이라고 한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비에 살가도 말리 유엔평화유지군(MINUSMA) 대변인도 “28일 오전 4시, 로켓포 4~5발이 기지에 떨어졌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유엔 평화유지군 기지가 습격을 받은 뒤 말리 북부에서 활동 중인 테러조직 ‘안사르 알 딘’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발표를 했다고 한다.

    ‘안사르 알 딘’ 관계자라는 ‘하마두 애그 칼리니’는 이 발표에서 “이슬람의 적이 우리 땅에서 저지르는 폭력행위를 응징하는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안사르 알 딘’이 말리에 주둔 중인 유엔평화유지군 기지를 습격한 뒤 유엔은 즉각 테러조직을 강력히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과 같은 테러 공격이 있다 해도 유엔은 말리 국민들의 안전과 지역 평화를 위해 말리 정부를 강력히 지지할 것”이라며, 테러조직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안사르 알 딘’의 이번 공격을 ‘국제법 상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사국 15개국 전원의 만장일치로 선언문을 채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선언문에서 “말리 정부가 신속한 조사를 통해 범인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올려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말리 유엔평화유지군 기지를 공격한 테러조직은 ‘안사르 알 딘’ 또는 ‘안사르 디네’라고도 부른다. 단체명은 ‘신앙의 보호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안사르 알 딘’은 말리 북부에서 주로 활동하지만, 인근 국가인 니제르, 리비아, 사하라 사막 남부 지역에도 그 세력을 뻗히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살라피스트 조직이다. 이들이 처음 대중들에게 알려진 2012년만 해도 ‘알 카에다 이슬람 마그렙 지부(AQIM)’ 소속이었으나 최근에는 테러조직 ‘대쉬(ISIS)’에 충성맹세를 하고 연계 테러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안사르 알 딘’이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10월 25일 SNS에 “서울 강남의 코엑스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올리면서부터다. 당시 경찰은 이틀 동안의 수색작업을 거쳐 테러 협박이 허풍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말리는 2012년 3월부터 쿠데타가 일어난 뒤 정정이 불안해졌다. 이후 북부 지역의 투아렉 부족을 중심으로 한 분리독립주의 조직들이 이슬람 수니파 살리피스트 조직과 함께 정부를 공격하기 시작, 말리 정부의 요청을 받은 유엔이 주변국 군인들로 구성된 평화유지군(MINUSMA) 병력 1만여 명을 주둔시켜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