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소총, 산탄총, 탄약 등…터키 출발해 독일, 네델란드, 벨기에 가던 중
  • ▲ 압수한 '윈체스터 SXP' 산탄총을 들어 보이는 이탈리아 경찰. 살상력이 높아 군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이탈리아 현지언론 보도화면 캡쳐
    ▲ 압수한 '윈체스터 SXP' 산탄총을 들어 보이는 이탈리아 경찰. 살상력이 높아 군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이탈리아 현지언론 보도화면 캡쳐


    러시아로부터 테러조직 ‘대쉬(ISIS)’와 석유 밀거래를 하고 있어 격퇴전에 미온적이라는 비난을 받은 터키 정부. 이탈리아 경찰이 적발한 수백여 정의 자동소총, 산탄총 밀거래의 출발지가 터키라는 것이 드러나 또 한 번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들은 북동부 항구도시 트리에스테에서 경찰이 자동소총, 산탄총 등 총기 800여 정과 탄약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경찰이 압수한 무기는 윈체스터 SXP 산탄총 12-51 구경 781정, 12-41 구경 66정과 자동소총 15정, 탄약 등이라고 한다. 이 무기들은 터키를 출발, 지난 23일 트리에스테 항에 들어왔다고 한다.

    윈체스터 SXP 산탄총은 근접전에서 파괴력이 커 군대와 대테러 부대들이 시가전용으로도 사용하는 총기다.

    이 무기들은 수백여 개의 상자에 포장된 채로 컨테이너에 담겨 있었으며, 컨테이너는 터키계 네델란드인 운전사가 트레일러에 실어 운송 중이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경찰이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 무기들이 당국에 사전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포장의 특성, 출발지, 목적지 등을 고려할 때 벨기에, 독일, 네델란드로 향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검찰은 무기 압수를 지시하는 한편 터키의 화물주를 기소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탈리아 경찰이 압수한 무기가 실제 벨기에, 네델란드, 독일을 향하던 것으로 밝혀지면, 터키 정부에는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터키 정부는 ‘대쉬’에 참여하려는 외국인들이 자국 국경을 거쳐 시리아와 이라크로 들어가는 것을 철저히 막지 않고 있으며 자국 내에 있는 10여 곳의 ‘대쉬(ISIS)’ 지부를 소탕하지 않아 러시아뿐만 아니라 EU 회원국들로부터도 테러조직 ‘대쉬(ISIS)’ 소탕에 미온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테러조직들이 사용하려는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무기가 터키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EU 회원국들과 터키 간의 관계는 터키가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에 가입하기 전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