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 표 얻기위해 책임질 수 없는 공약 내세워… 포퓰리즘과 싸워야"
  •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국 정치의 문제점은 '포퓰리즘'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011년 전체주의자들의 무상급식 포퓰리즘에 맞선 오 시장이, 다시 한 번 인기영합주의를 지적한 것이다. 20대 총선이 5개월 여 남은 만큼,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공약 남발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27일 서초구에 위치한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된 '서초안보포럼'의 초청 강연에서 "우리나라는 포퓰리즘과의 싸움이 마지막 남은 관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책임질 수 없는 공약을 내세운다"며 "그것(공약)을 이루기 위해 나라 살림에 멍이드는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포퓰리즘 척결은) 우리가 다시 싸워야할 가치"라고도 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과거 서울시장 직을 걸고 무상급식을 막으려 했던 경험을 거론하면서, "다만 너무 무리해서 싸우다보니 (시장직) 자리까지 거는 우를 범했다"며 "시장직을 사퇴한 점에 대해선, 도와주신 동료들과 서울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반성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두 배 세 배로 열심히 일해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경험을 통해 깨달은 만큼, 포퓰리즘과의 싸움에서 지혜롭게 맞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세훈 전 시장은 박원순 시장 체제의 서울시 행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매력있는 나라, 존경받는 나라'라는 주제로 강연하던 중 "기술과 감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창조경제' 시스템이 현 시대에 맞는 정책"이라며 "하지만 2년 후면 여든 야든 정권이 바뀔텐데, 창조경제를 금기시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도 지금 똑같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시장 시절, 국가브랜드와 디자인 정책을 강조하면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새빛둥둥섬 등의 성과를 낸 바 있다. 반면 후임자인 박원순 시장은 이 같은 정책을 사실상 중단한 채 '무상급식', '대학 반값 등록금', '청년 수당', '도심 양봉·벼농사', '동성애 축제 지원', '마을공동체사업', '노숙자 온돌방' 등을 계획 및 추진했다. 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이혜훈 전 의원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 전 수석과 이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서초갑 지역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들이다. 두 인사는 참석자들과의 스킨십만 보였을 뿐 모두 발언 등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