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 '소라의 가이드'로 시작...주소·서버 이전하며 명맥 유지성매매나 원조교제, 소아성애, 스와핑 등 각종 탈·불법 행위 온상 지적

  • 지난 2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신명 경찰청장이 "성인사이트 '소라넷'의 폐쇄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소라넷 운영자가 "현재 성인의 '볼 권리'를 막으려는 시대착오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회원들에게 경찰의 사이트 폐쇄 조치 움직임에 반기를 드는 쪽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소라넷 운영자는 "최근 소라넷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일부 급진 여성주의자(메갈리안)들로 시작된 '소라넷 반대운동'이 소라넷 전체 회원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몰고 가고 있는데, '관련 기사'를 보게 되면 회원들이 댓글로 성인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회원 공지를 통해 소라넷의 입장을 대변하는 댓글을 달아줄 것을 당부한 이 운영자는 "소라넷은 미국의 법과 성인물 관련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 운영되고 있다"며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 합법적인 사이트임을 누누이 강조했다.

    '소라넷'은 90년대 후반 '소라의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생겨난 성인물 공유 전문 사이트로, 이후 이름과 사이트 주소를 몇차례 변경하면서 운영을 지속하고 있는 대표적 음란물 게시 사이트다.

    회원수가 100만명에 이를 정도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소라넷'은 2004년 운영진 63명이 입건되면서 일대 위기를 맞았으나 서버를 해외로 이전해 경찰 수사를 회피하고, 회원들에게 '사이트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퍼뜨리는 방식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소라넷은 가짜 신상정보만 입력해도 회원 가입이 가능해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단점과 함께, 성매매나 원조교제, 소아성애, 스와핑 등 각종 탈·불법 행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지탄을 받아왔다.

    특히 여성혐오 반대 사이트 '메갈리아'에서 수개월 전부터 소라넷의 각종 불법행위를 고발하고 '사이트 폐지 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하면서 소라넷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시금 거세지는 분위기다.

    한편, 일각에선 "소라넷 외에도 '싸나이닷넷', '女TOP(여탑)' 같은 다수의 사이트에서 성매매 알선이나 원조교제 등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며 "인터넷 주소를 바꾸고 폐쇄와 개설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지속하고 있는 성인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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