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교과서 대표집필자.."역사교육 좌경화" 지적..좌파에 미운털
  • ▲ 이명희 공주대 교수   ⓒ 뉴데일리
    ▲ 이명희 공주대 교수 ⓒ 뉴데일리


    당초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사장 후보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최종 면접 대상자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명희 교수는 일부 언론에서 '사장 내정자'로 지목할 정도로 가장 유력한 후보였기에 '탈락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측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한 'EBS 사장 후보 면접'에 이명희 교수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다수 언론은 지난 18일 마감된 EBS 사장 후보자 공모에 이명희 교수를 비롯, 윤문상 현 EBS 부사장, 이명구 전 EBS 부사장 등이 지원한 것으로 보도해 관심을 모았었다.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교학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자로,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사범대학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중학교에서 역사 교사로 재직하다 일본으로 건너가 학교 교육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이 교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을 거쳐 2002년부터 공주대학교에서 역사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현대사학회장과 편집위원을 역임한 이 교수는 최일선에서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와 함께 '한국사 정상화 운동'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손꼽힌다.

    이같은 전력 때문에 그동안 좌파 진영에선 이 교수를 '뉴라이트 역사학자'로 치부하며 "EBS 사장직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은 극우 인사"라고 폄하해 왔다.

    실제로 방통위가 총 12명의 EBS 사장 지원자 중 면접 대상 후보자 4명을 결정한 지난 24일, 언론노조 EBS지부와 각종 언론 시민단체들은 방통위 청사 앞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지닌 인물이 사장으로 선임돼선 안된다"며 대놓고 이명희 교수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방통위 야당 추천 위원들도 이 교수가 EBS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풍문이 떠돌자, "위원직 사퇴를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반대 목소리에 기가 눌린 탓일까? EBS 사장 선임 및 임명 권한을 지닌 방통위는 지난 25일 면접에서 '부담스러운 인물' 대신, 비교적 잡음이 없는 '중립적인 인사'들을 면접 대상 후보자로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자 4명을 선정했다. 최악의 후보자가 사장으로 선출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힌 것은 일종의 '훼이크'였던 셈.

    방통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 5명과 외부 전문가 3명 등 총 8명으로 면접위원회를 구성한 방통위는 지난 25일 4명의 후보자를 상대로 면접을 실시, '면접의견서'를 작성했다.

    방통위는 이 '면접의견서'를 토대로 오는 27일 비공개 회의에서 차기 EBS 사장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