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탄생 100주년 기념식 이어 YS영결식 참석"세계적 기업인이 이 땅에" 아산 정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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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6일 오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영결식 시작 10분 전인 오후 1시50분 쯤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국회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야외에서 진행된 영결식 자리에 나란히 앉아 YS의 서거를 애도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대병원을 찾아 명록에 "삼가조의를 표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정주영 회장.ⓒ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정주영 회장.ⓒ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후 5시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 속에서 이 전 대통령의 정주영 회장에 대한 새삼스러운 언급은 또한 눈길을 끈다.

    정 회장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온 이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산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다녀왔다"며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던 그 시대, 정주영 회장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인이 이 땅에 났다는 것은 우리 경제계 뿐 아니라 대한민국으로 봐서 큰 행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정주영 회장의 불꽃튀는 창의력과 끝없는 모험적 도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개척 정신은 오늘 날 디지털시대, 벤처시대에도 여전히 통하는 진리다"며 정 회장의 업적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어 "그는 1인당 GDP가 100불에도 미치지 못하던 1965년에 해외건설에 도전했다. 자전거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던 시절에 독자모델 자동차를 만들어 미국에 수출했다"며 "불과 몇 천 톤의 배도 만들지 못하던 시절에 30만톤 유조선을 만들어 수출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에야 쉽게 이야기하지마는 당시로선 납득하기 힘든 엄청난 도전이었다"며 "아산 정주영의 이러한 기업가 정신은 치열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오늘날 기업인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어깨가 축 쳐져 웅크리고 있는 우리 청년들에게도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정 회장의 당부 등 생전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정주영 회장은 저희 내외에게 당부하신 것이 있었다. 제 아내가 딸을 내리 셋을 낳자 '아들 하나 더 낳으라'고, 제가 해외 출장간 사이에 따로 불러 말씀하실 정도로 신신당부하셨는데, 그 후 막내 아들을 얻었고, 지난해 좋은 배우자와 가정도 이루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어 "또 한 가지, 늘 일에만 바쁜 저를 결혼시키기 위해 사귀는 여자에게 청혼할 때 주라고 진주목걸이를 사다주신 적이 있다"며 "회장님이 생각했던 그 사람에게 제대로 갔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제 아내가 오늘 이 시간까지 잘 간직하며 애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