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 건의에도 故人 명복 빌고 유족들 다시 한번 위로하기로 결정"
  • ▲ 26일 오전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현철 차남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26일 오전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현철 차남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다만 해외순방 강행군에 따른 건강악화의 여파로 국회에서 진행되는 공식 국가장 영결식에는 불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건강 문제로 인해 야외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하는 국회 영결식에 참석하기 어렵게 되자 대신 빈소에 들러 고인과 작별을 고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운구차가 출발하기 직전인 1시 7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다시 방문했다. 해외순방 귀국 직후인 지난 23일 빈소를 조문한 데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정이 영구차에 실려 국회로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본 박 대통령은 1시 13분 자리를 뜨기까지 고인에 대한 추모와 예우의 뜻을 표했다. 이날 빈소에서는 가족과 측근 중심의 발인식이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감기 증세에다 7박 10일 간 진행됐던 다자회의 해외순방 등에 따른 과로가 겹쳐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영결식 참석과 관련해 대통령 주치의는 '고열 등 감기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야외에 있으면 곧 있을 해외순방 등에 차질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서 장기간 외부공기 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김성우 수석은 이어 "그러나 박 대통령은 최대한 예우를 표하기 위해 운구가 출발하기 직전 빈소인 서울대병원을 다시 찾아 김영삼 전 대통령과 영결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다시 한번 위로하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귀국한 지 엿새 만인 2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등에 참석하기 위해 5박 7일간의 해외 순방길에 다시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