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녁(현지시간) 대통령 경호원 수송 버스에 자살테러범 올라 자폭…최소 12명 사망
  • 지난 24일 오후 5시경(현지시간) 튀니지 수도 튀니스 중심가에서 대통령 경호실 수송버스를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美CNN 관련 속보영상 캡쳐.
    ▲ 지난 24일 오후 5시경(현지시간) 튀니지 수도 튀니스 중심가에서 대통령 경호실 수송버스를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美CNN 관련 속보영상 캡쳐.


    이번에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튀니지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아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테러조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대쉬(ISIS)’ 또는 그 추종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24일 오후 5시 무렵(현지시간),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 중심가 모하메드 5가에서 튀니지 대통령 경호실 소속 버스가 폭발했다. 외신들이 전한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버스 운전석 쪽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으며 버스는 흔적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되었다고 한다.

    튀니지 당국에 따르면 이번 폭탄테러로 최소 12명이 사망했고 16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하지만 美CNN 등은 최소 15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 버스는 베지 카이드 에셉시 튀니지 대통령을 경호하는 요원들이 타는 버스였다. 에셉시 대통령은 버스와 별도로 이동해 화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튀니지 당국은 테러범이 버스에 올라탄 뒤 자폭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대통령 경호요원들이 탄 버스가 폭탄 테러를 당하자 에셉시 대통령은 25일로 예정돼 있던 스위스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TV 생방송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대국민 연설을 했다.

    에셉시 대통령은 “금일 오후 9시부터 25일 오전 5시까지 수도 튀니스에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앞으로 30일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도 튀니지 버스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테러조직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튀니지 당국과 외신들은 ‘대쉬(ISIS)’ 또는 그 추종자에 의한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바르도 국립박물관에서 무차별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 외국인 관광객 등 22명이 사망했고, 지난 6월에는 지중해와 접한 휴양지 수세에 있는 리조트에서 총기난사 테러가 일어나 외국인 관광객 등 38명이 사망한 바 있다.

    당시 ‘대쉬(ISIS)’는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때 ‘대쉬(ISIS)’는 “이번 테러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추가 테러를 할 것이라고 협박했었다.

    또한 지난 11월 13일(현지시간)에는 튀니지에서 활동하는 ‘대쉬(ISIS)’의 동태를 파악해 군 당국에 넘겼다는 이유로 16살 소년 ‘마부로크 솔타니’를 납치해 참수한 뒤 그 시신을 가족들에게 돌려보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은 뒤 공개하기도 했다.

    테러조직 ‘대쉬(ISIS)’가 이처럼 튀니지를 공격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믿음'과는 전혀 다르게 살아가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이다.

    페니키아 문명이 시작된 나라인 튀니지는 북아프리카에서는 드물게 ‘재스민 혁명’에 성공한 나라로 꼽힌다.  덕분에 2011년 들어 24년 동안 집권하던 독재정권을 물리치고 선거를 통해 새 정권이 들어섰다.

    튀니지는 또한 북아프리카를 휩쓸었던 ‘재스민 혁명’에서 ‘허브’ 역할을 하며 다른 나라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자국 치안은 유지됐고, 지역 내에 테러조직들의 활동도 거의 없었다. 지금도 무장세력과 테러조직들이 휩쓸고 있는 다른 북아프리카 국가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대쉬(ISIS)’의 입장에서는 서구식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것 자체가 ‘배교자(Infidel)’임을 자인하는 것이어서 튀니지를 타도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대쉬(ISIS)’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일대의 이슬람 성전주의자(Jihadist) 무장조직이 2011년부터 튀니지의 체제 전복을 시도하고 무차별 테러를 저지르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