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Y 2020’ 후속 계획…‘신속대응타격 여단’ 2개 창설하고 정보기관 역량 대폭 강화
  • 2008년 파병을 마치고 귀국 후 시가행진을 벌이는 英육군 특수부대 '특수정찰연대'. ⓒ영국 정부 홈페이지 캡쳐
    ▲ 2008년 파병을 마치고 귀국 후 시가행진을 벌이는 英육군 특수부대 '특수정찰연대'. ⓒ영국 정부 홈페이지 캡쳐


    영국 보수당 정권이 향후 국가안보전략을 테러조직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대폭 수정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의회에 ‘전략적 국방안보 검토(SDSR)’ 결과를 제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1,780억 파운드(한화 약 311조 210억 원)를 투입해 국제테러조직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한다. 계획의 골자는 특수부대 강화, 대테러 대응역량 강화, 전 세계를 무대로 할 수 있는 ‘신속대응군’ 조직 강화다.

    영국은 현재 병력 11만 명가량인 육군에다 ‘신속대응타격여단’ 2개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1개 여단 5,000여 명 수준인 ‘신속대응타격여단’은 장갑차 등까지 포함하는 정규군으로 국내외에서 테러 발생 시 신속해 현지로 투입돼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현재 신속대응군 역할을 맡고 있는 제16공중강습여단을 개편·확대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계획대로면 영국의 신속대응전력은 2배로 증가한다.

    신속대응전력의 한 축인 장거리 투사 해군력과 공군력 또한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년까지 F-35 스텔스 전투기 42대를 구매하고, 이 가운데 28대를 현재 건조 중인 핵추진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와 ‘프린스 오브 웨일스’ 호에 각각 14대씩 탑재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 영국 해군의 최신 핵추진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의 건조 당시 모습. 2016년 취역할 예정이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영국 해군의 최신 핵추진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의 건조 당시 모습. 2016년 취역할 예정이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영국은 2016년에 취역하는 ‘퀸 엘리자베스’호와 2018년 취역할 ‘프린스 오브 웨일스’호 가운데 한 척은 대양에 배치, ‘영국의 국익이 달린 곳’이라면 어디든 배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또한 이들 신형 핵추진 항공모함에 탑재할 전투기를 포함해 향후 20년 동안 138대의 F-35 스텔스 전투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싼 운영유지비 문제로 현재 사용하지 않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를 정비, 2040년까지 수명을 연장하고, 비행중대 2개를 추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영국은 또한 테러 대응의 중추전력인 정보기관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우선 사이버 공격에 맞서는 ‘국가사이버센터’도 신설하고, 이어 정보기관인 MI5(내무부), MI6(외무부), GCHQ(통신감청기관) 등의 분석가, 보안 요원도 1,900여 명 증원하기로 했다. 정보기관 역량 강화에는 최소한 19억 파운드(한화 3조 3,200억 원) 이상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 영국 해외정보기관 SIS(일명 MI6) 청사.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영국 해외정보기관 SIS(일명 MI6) 청사.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영국 보수당 정권은 “파리 연쇄 테러에서 보듯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요인들은 영국 본토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있는 만큼 전 세계를 무대로 한 대응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번 미래국가안보전략을 내놨다고 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 계획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우리는 국가 단위의 위협들, 국경을 넘어서는 위협들, 두 가지에 위협에 직면하고 있고, 모두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언론들은 “보수당 정권이 의회에 제출한 계획대로면 향후 10년 동안 1,780억 파운드(한화 약 311조 원)이 투입될 것”이라면서 “현 정부가 국방 및 안보 예산을 GDP 대비 2%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한 만큼 최근의 경제 성장률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120억 파운드(한화 20조 9,780억 원)이 더 투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영국 육군 특수부대 SAS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중인 모습. 영국 정부 계획대로면 10년 뒤에 영국은 막강한 신속대응능력과 대테러 능력을 갖추게 된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영국 육군 특수부대 SAS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중인 모습. 영국 정부 계획대로면 10년 뒤에 영국은 막강한 신속대응능력과 대테러 능력을 갖추게 된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보수당 정권의 계획이 별 다른 변동 없이 진행된다면, 영국은 2025년경에는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라는 SAS, SBS와 신속개입 및 정보수집 부대 ‘특수정찰연대(SRR)’에다 2개의 신속대응타격여단과 제3해병 여단(코만도)까지 포함, 미국, 러시아에 이어 막강한 대테러 전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