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평균 20~30명 꼴…당 간부들, 김정은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 확산
  • ▲
    ▲ "정은아, 너 아빠 따라 갈래?" "에이, 아빠도…. 무슨 그런 말씀을…. 저 아직 어려요." 김정은 체제가 김정일 때보다 더 심한 압박으로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北선전매체 캡쳐-뉴데일리 DB


    김정은 체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북한 핵심세력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3일 한국 언론들은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이 집권한 뒤 숙청한 노동당, 군, 내각의 간부가 100여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집권한 시기를 김정일이 죽은 뒤인 2012년으로 볼 때 연 평균 20~30명을 숙청했다는 말로 김정은이 권력을 쥐고 있던 때보다도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이 소식통은 “최근 탈북한 북한의 외화벌이 담당 중간 간부는 자신의 동료가 안 좋은 소문에만 근거해 처형되는 것을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면서 “김정은이 집권한 뒤 핵심 계층이 체제를 못 견디고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한 “김정은은 어린 나이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연로한 측근들에게도 ‘이 XX야’라는 등의 욕설을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김정은의 이런 행동 때문에 북한 엘리트층이 결집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태도와 행동 때문에 북한 핵심권력층 사이에서 체제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서의 ‘혁명’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이 소식통은 “예전에는 북한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최근 북한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보급된 휴대전화가 360여만 대에 달한다. 어쩌면 ‘재스민 혁명’ 같은 밑으로부터의 변화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최근 북한 내부의 상황을 살펴보면, 겉에서 볼 때는 김정은 체제가 굳건한 것처럼 보이지만 안에서는 안정적이지 않으며, 김정은이 자신의 치적을 만들기 위해 국가자원을 소진할 대로 소진한 것도 ‘혁명 가능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 소식통은 “김일성, 김정일 때 북한은 인민들에게 ‘이밥(쌀밥)에 고깃국’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제7차 당 대회를 열지 않겠다고 했는데 김정은이 2016년 제7차 당 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면서 “제7차 당 대회에서 주민들의 실망감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들의 주장대로라면, 현재 북한은 김정은으로 인한 ‘피로감’이 사회 전반에 널리 퍼진 상황이며, 작은 외부 충격에서 흔들릴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