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차별적 정책 안 하고, 대한민국 경제도약과 지역격차 해소 앞장설 것"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호남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만나 예산정책을 협의했다. 호남 예산을 적극 검토하면서 이정현 최고위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주를 자처한 상태다. 장례 중임에도 불구하고 호남 지자체장들과 만나는 모습은 호남에 대한 새누리당의 각별한 공들이기로 보인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새누리당-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야당 소속 지자체장들과 김무성 대표를 주선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과 광주·전남·전북 시도가 함께 호남권 예산 정책협의를 개최한 것은 의미 있는 자리"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 상중에도 이 회의 주재를 위해 나왔다"고 인사했다.

    이어 "수도권·영남권에 비해 호남권은 발전이 더디고 국가 지원이 덜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호남에서 '예산 폭탄'으로 유명한 이정현 최고위원이 (예산을) 많이 챙겼고, 새누리당도 호남 발전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많은 국민들이 여야가 각각 영호남에 기반을 두고 자기 기반 지역 예산을 우선적으로 챙긴다는 생각하지만, 그로 인해 지역차별적 사업과 제로섬 예산 경쟁 등 폐단이 많다"며 "새누리당은 지역차별적 정책을 하지 않고 오로지 대한민국 경제도약과 지역격차 해소,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호남권 발전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지역 예산이 다른 지역과의 경쟁 끝에 반영되려면, 지역 국회의원들이 중앙당과 국회에서 지역 사업의 절박성과 당위성을 잘 설명해야 한다"며 "그러나 호남 국회의원은 수십여년 간 특정 정당 일색으로 구성되다보니, 그 분들이 집권 여당일 때는 예산이 잘 반영됐지만 야당일 때는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과 자기 당에서 지역 현안의 절박성, 우선성, 당위성을 잘 설명하고 설득할 때 비로소 그 예산이 다른 지역 사업과 경쟁해서 반영될 수 있는 것"이라며 사실상 자신이 예산 반영에 유리한 정부 여당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전남지사는 "이정현 최고위원이 '예산폭탄'이라고 하는데, 아직 폭탄은 떨어지지 않았다"며 "진정으로 피폭되고 싶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유언으로 '화합과 통합'을 말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목포-보성 간 철도 사업 등의 동서통합시대를 공약했었다"며 "동서 화합을 위한 상징적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엄청난 성과를 기대하는 도민들의 시선이 내 뒤에서 느껴진다"며 "전북은 전북만의 특징적 사업만 추진하는데, 새만금과 탄소 사업을 대한민국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특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중에도 호남의 어려움을 함께 해 줘서 고맙다"며 "시도지사를 초청해준 김 대표와 이정현 의원 등 모두에 대해 가슴 깊이 와 닿는 아침"이라고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