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나는 정치적 아들, 정성 다해 모시겠다" 하루종일 빈소 지켜
  •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새벽부터 거물급 정치권 인사들의 추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김무성-문재인 여야 대표 등 주요 정치인들이 22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과 정옥임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도 빈소를 찾아 애도한 뒤 장례식장 근처에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며 애도를 표했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일반 시민 수십 명도 찾아와 조문한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마지막 국회의장을 지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2시30분쯤 정치권 인사 중에서 가장 먼저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유지해 온 김 전 의장은 상도동계 핵심 인사로 알려져 있다. 현재 김영삼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갑자기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수한 전 의장은 19대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지낸 김성동 전 의원의 아버지다.
    '리틀 YS'로 불렸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8시37분 현역 의원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김 대표는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저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며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였고 문민정부를 여신 대통령이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대통령 재임 중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 위대한 개혁을 만드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에서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대부, 큰 별이 졌다"고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에서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대부, 큰 별이 졌다"고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뒤이어 도착한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큰 별이 지셨다. 저는 김 전 대통령이 아꼈고, 정치적 대부셨다. 너무 애통스럽다"고 애도했다 
    '3김 시대'의 마지막 남은 주역인 김종필 전 총리도 빈소를 찾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53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조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대병원에 계실 때 위문을 갔었는데, 그때 꼭 완쾌해 전직 대통령끼리 자주 뵙자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셨는데 오늘 퇴원을 못하고 돌아가셔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나라의 마지막 남은 민주화의 상징이 떠나셨다. 남은 사람들이 이제 대한민국의 선진된 민주주의, 산업화를 잘 이뤄 나가는 게 아마 김 대통령이 꿈꾸던 걸 완성하는 게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깊은 애도를 표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최초로 국가장으로 모시는 만큼 국회에서 모시게 됐다"면서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 일정을 조정 해서 국가장으로 모시는데 있어서 차질이 없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마지막 남은 '3金'인 김종필 전 총리는 "신념의 지도자로 국민의 가슴속에 기억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마지막 남은 '3金'인 김종필 전 총리는 "신념의 지도자로 국민의 가슴속에 기억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추모 행렬도 이어졌다.  
    문재인 대표는 오전 11시쯤 빈소를 찾아 "이 땅의 민주화 역사를 만들다시피 하셨는데, 굉장히 안타깝다"라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정신과 철학을 우리가 다시 기리고 계승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날 문 대표의 조문에는 이종걸 원내대표, 전병헌 정청래 최고위원,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최재성 총무본부장, 김성수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동영 전 의원 등도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정 전 의원은 빈소에 방문해 "민주화 시대, 민주화의 선봉에 섰던 우리나라 지도자"라며 "타계하신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2시 25분쯤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신 다음에도 이 나라의 민주 헌정의 기초를 닦으셨던 분"이라녀 "정말 우리 사회 큰 별이 지셨다"고 말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를 표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國家葬)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장례는 오는 26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지며, 김 전 대통령의 유해는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