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이달 들어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북한에 특사로 파견하려고 계획했다가 급히 취소시켰다고 도쿄(東京)신문이 북중 관계 소식통 및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한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이 배경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오전 2차 핵실험을 실시했지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실험 전 중국에 "곧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핵실험 실시 시기는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은 통보를 받은 30분 뒤에 지진을 감지, 핵실험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외교 관계자는 "북한의 통보는 사전 통고라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4월 5일 로켓을 발사한 북한에 대해 특사를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중국은 특사를 통해 핵실험 자제 등 대응 강도를 높이지 말도록 요구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분노가 강하다. 파견을 중지한 것은 파견을 했다가 성과가 없으면 다시 한번 체면이 구겨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사로 북한 방문을 준비했던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신뢰가 두터워 외교차관 재직 시절에는 북한을 방문하면 반드시 그를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핵심 측근이자 국방위 부위원장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했지만, 그의 방중이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북한 방문 중지와 관계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도쿄신문은 덧붙였다.(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