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수도 바마코의 래디슨 블루 호텔…인질 170여 명 추정
  • ▲ 20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에서 테러조직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속보화면 캡쳐.
    ▲ 20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에서 테러조직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속보화면 캡쳐.


    20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에 있는 말리의 한 고급호텔에 테러리스트 2명이 난입, 인질 170여 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AFP 통신, 알 자지라 등 외신들이 전했다.

    테러리스트가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곳은 말리의 수도 바마코의 래디슨 블루 호텔이라고 한다. 외신들은 투숙객 140명, 직원 30명이 인질로 잡혀있다고 전했으나 일부 언론은 200명이라고 전하고 있다.

    말리 보안당국 관계자는 “인질극은 래디슨 블루 호텔 7층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테러범들이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며 복도에서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언론에 전했다.

    일부 관계자는 "외교차량을 탄 4명이 도착한 뒤부터 총성이 들렸다"는 소식도 전한다.

    외신들은 말리의 호텔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지하디스트(무슬림 성전주의자)’라고만 전하지만, 말리에도 ‘대쉬(ISIS)’를 추종하는 테러조직 ‘안사르 알 딘’이 활동하고 있어, 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안사르 알 딘’은 지난 10월 25일 서울 강남의 코엑스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던 테러 조직이다. ‘안사르 알 딘’은 ‘신앙의 수호자’라는 뜻으로 주로 말리와 사하라 사막 일대에서 활동하며, 조직원은 500~2,000명 사이로 추정된다.

    ‘안사르 알-딘’이 처음 대중들 앞에 나타난 것은 2012년 3월. 2011년 북아프리카 일대(마그렙) 지역에서 일어난 ‘재스민 혁명’으로 곳곳의 무장 세력들이 발호하면서 혼란이 커질 때 투아렉 부족들이 사는 곳에서 나타나, 말리 공화국 일대에서 끊임없이 테러를 자행했다.

    ‘안사르 알-딘’의 두목은 이야드 아그 갈리로 1990년대 마그렙 지역의 유목민인 투아렉 부족의 반군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야드 아그 갈리는 ‘알 카에다 이슬라믹 마그렙 지부(AQIM)’ 두목인 사촌 하마다 아그 하마를 도와주다가 ‘안사르 알-딘’을 테러조직으로 변모시켰다고 한다.

    ‘안사르 알-딘’의 목표는 말리 공화국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없애고,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로 통치하는 신정국가를 세우는 것이라고 한다.

    ‘안사르 알-딘’은 등장 이후 계속 테러를 저지르며 세력을 확장해 알제리, 나이지리아에도 조직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인질극이 일어난 말리는 서아프리카에서 사하라 사막까지 걸쳐 있는 나라로 1959년 세네갈과 함께 프랑스로부터 독립했다. 2012년 쿠데타가 일어난 뒤 정정이 불안해지자 북부 지역은 ‘안사르 알 딘’을 비롯한 무슬림 테러조직들이 점령하고 있다.

    2014년 말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프랑스군 특수부대를 주축으로 한 국제평화유지군이 현지에서 활동 중이다. 현재도 프랑스 군 1,000여 명이 ‘안사르 알 딘’ 등 테러조직들의 소탕 작전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