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내 대화 분위기 조성,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방북”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북한과 방북 일정을 논의 중이라고 유엔 대변인이 공식확인했다. ⓒ유엔 홈페이지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북한과 방북 일정을 논의 중이라고 유엔 대변인이 공식확인했다. ⓒ유엔 홈페이지


    지난 18일(현지시간) 유엔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에 대해 공식 확인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한반도 내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북한 방문을 포함, 건설적인 노력을 기꺼이 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꾸준히 밝혀 왔다”면서 반기문 사무총장이 현재 북한 당국과 방북 일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엔이 반기문 사무총장의 방북설을 공식 확인함에 따라, 그의 방북이 어떤 성과를 낼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을 방문한 유엔 사무총장은 두 명. 1979년 5월 방북한 쿠르트 발트하임과 1993년 12월 방북한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다. 두 사람 모두 김일성과 만났다.

    북한을 방문했던 전임 유엔 사무총장들은 북한 평양을 찾아 남북관계 해빙, 한반도 평화협정, 핵개발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평양을 떠났다.

    1993년 12월 평양에서 김일성을 만난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은 김일성과 단독 면담을 가진 뒤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와 美-北 평화협정에 대한 이야기만 남긴 채 방북 일정을 마쳤다. 이후 북한 핵위기는 극도로 고조됐다.

    때문에 반기문 사무총장이 북한을 찾아 김정은과 만난다 하더라도 특별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들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 18일 ‘제2차 유엔 물과 재난에 관한 특별회의’ 리셉션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나 방북에 대해 물어봤지만 “두고 봐야죠. 잘되겠지요”라는 짧은 답변만을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반기문 총장이 방북하는 것을 두고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다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기문 총장이 방북한 뒤에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