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동안 포위 공격…프랑스 당국 “테러 용의자들, 다른 범행 준비 중이었다”
  • ▲ 프랑스 파리 북부 생드니에서 펼쳐진 대테러 작전으로 검거되는 테러 용의자.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프랑스 파리 북부 생드니에서 펼쳐진 대테러 작전으로 검거되는 테러 용의자.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8일 오전 4시 30분경(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북부 생드니 지역에서는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이 펼쳐졌다. 프랑스 경찰과 군 특수부대는 7시간 동안 포위 공격을 통해 테러범 2명이 사망했고, 테러 용의자 8명을 검거했다.

    AF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정보기관의 감청을 토대로 파리 북부 생드니 지역에 파리 연쇄 테러 용의자들의 아지트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 GIGN 등 군 특수부대, 경찰 100여 명을 동원해 현장을 급습했다고 한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생드니의 아지트에 파리 연쇄 테러의 주모자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와 달아난 테러 용의자들이 함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특수부대와 경찰이 아지트를 급습하자 테러 용의자들은 격렬히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특수부대와 경찰의 봉쇄작전은 7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총성도 1시간 동안 울렸다고 한다. 일부 언론은 “프랑스 당국이 진압작전에서 총탄 5,000여 발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지루한 작전 끝에 테러 용의자 2명은 사망했고, 8명은 경찰에 검거됐다고 한다.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하스나 아이트불라첸’이라는 26세 여성으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의 사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 명의 사망자는 특수부대 저격수의 총에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용의자들과의 총격전으로 프랑스 경찰 5명이 부상을 입었고, 경찰견 한 마리도 죽었다고 한다.

    프랑스 정부가 테러 용의자 검거작전을 벌인 생드니는 지난 13일 테러가 일어난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이다.

    용의자들의 아지트를 진압한 뒤 프랑스 정부는 “테러 용의자들이 후속 테러를 준비 중이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생드니에서 진압된 테러 용의자들이 파리 라데팡스 일대에 대한 테러를 준비 중이었다”며 “대기업, 쇼핑몰 등이 밀집해 있는 라데팡스에서 테러가 일어났다면 큰 피해가 생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파리 연쇄 테러를 기획하고 지휘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압델하미드 아바우드는 벨기에 국적을 갖고 있으며, 모로코계 무슬림 이민자 가정 출신이라고 한다.

    생드니 대테러 작전을 보도한 일부 외신은 “경찰과 군의 대테러 작전 과정에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지만, 프랑스 정부는 작전 직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사살 또는 체포된 자 가운데 파리 연쇄 테러 조종자, 직접 가담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美언론 일각에서는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 “아바우드가 사살당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프랑스 정부의 대테러 작전이 테러가 일어난 지 닷새나 지난 뒤에 이뤄졌다는 점을 내세우며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이미 벨기에 등을 거쳐 해외로 도피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