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심장 워싱턴 테러할 것” 테러조직 ‘대쉬(ISIS)’ 협박영상 공개 후 反난민 정서 확산
  • 테러조직 '대쉬(ISIS)'가 공개한 美워싱턴 공격 협박 영상. ⓒ예루살렘 포스트 보도화면 캡쳐
    ▲ 테러조직 '대쉬(ISIS)'가 공개한 美워싱턴 공격 협박 영상. ⓒ예루살렘 포스트 보도화면 캡쳐

       
    지난 17일(현지시간) 테러조직 ‘대쉬(ISIS)’가 “다음번에는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 D.C.를 공격할 것”이라는 협박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이 공개된 뒤 미국에서는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난민 1만 명을 반드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혀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테러조직 ‘대쉬(ISIS)’는 51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십자군에 참여한 국가들, 우리가 프랑스를 공격했던 것처럼 이 나라들을 공격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을 반드시 공격할 것이라고 맹세한다”고 협박했다.

    테러조직 ‘대쉬(ISIS)’의 협박 내용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보도됐고, 美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과 자치단체장들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 발표했다.

    美주요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뉴저지, 미시간, 앨라배마, 텍사스, 아칸소, 일리노이, 미시시피, 매사추세츠, 애리조나, 오하이오, 플로리다, 뉴햄프셔州 등 31개 주에서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美언론들은 “해당 주의 주지사들은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를 자행한 용의자 가운데 일부가 ‘시리아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으로 침투했기 때문에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난민 수용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주지사 가운데 뉴햄프셔州 외에는 모두 공화당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지사는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었지만,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 소식을 접한 뒤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고 한다.

  • 지난 9월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이 "시리아 난민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힌 뒤 이에 반대하는 여론이 일었다.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 이후 반난민 정서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美온라인 매체 '크래쉬 데일리' 보도화면 캡쳐
    ▲ 지난 9월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이 "시리아 난민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힌 뒤 이에 반대하는 여론이 일었다.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 이후 반난민 정서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美온라인 매체 '크래쉬 데일리' 보도화면 캡쳐


    ‘최연소 하원의장’인 폴 라이언 美하원의장(공화당)도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폴 라이언 美하원의장은 “지금은 국제사회에 대한 미안함보다 안전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항상 난민들을 환영했지만 테러리스트들이 우리의 호의를 악용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폴 라이언 美하원의장은 “지금은 테러리스트들이 난민에 뒤섞여 미국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될 때까지 시리아 난민 수용을 중단하는 것이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조치”라면서 “이것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에 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터키 G20정상회의 이후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美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반대여론이 급증하고 있다. ⓒ18일 CNN의 관련보도 화면캡쳐
    ▲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터키 G20정상회의 이후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美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반대여론이 급증하고 있다. ⓒ18일 CNN의 관련보도 화면캡쳐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난민들에게 문을 닫는 것은 미국의 가치에 어긋난다”면서 “난민 심사를 더욱 강화하고, 시리아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오는 난민들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에만 시리아 난민 1만 명을 받아들이고, 2016년에는 1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존 케리 美국무장관,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 등도 오바마 대통령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美민주당은 또한 테러조직 ‘대쉬(ISIS)’의 소탕을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해야 한다는 국내외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반면 美공화당은 미국이 테러조직 ‘대쉬(ISIS)’의 소탕에 지상군을 파병하는 등 적극 나서야 하며,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2016년 美대선에서 ‘대쉬(ISIS)’와 난민 문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