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롤러코스터 이메일 논란


  • 사실 윤정이의 행사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모두 저의 불찰이고 제 잘못입니다. 못난 애미 때문에 착한 윤정이가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윤정이에게 연말은 정말 중요한 때입니다. 기자님께서 '효녀 장윤정' 이미지를 잘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윤정이가 얼마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한 것을 되도록 크게 다뤄주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착한 아이인줄 모릅니다.


    2년여 만에 다시 입을 연 육흥복(장윤정 모친)씨가 자신의 입장을 수차례 뒤집는 '갈지자' 행보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장윤정 애미(에미) 육흥복입니다"라는 제하의 메일을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내, "우리 윤정이가 디너쇼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읍소를 했던 육씨는 며칠 뒤 발송한 추가 메일에선 "장윤정의 2대 거짓말을 폭로하겠다"며 친딸을 대놓고 비판하는 정반대의 모습을 취했다.

    2013년 윤정이가 방송에서 밝힌 이야기들로 인해 나는 '딸 등골 빼먹은 나쁜 엄마'가 됐습니다. 딸을 밤무대에 올려놓고 그 돈으로 도박까지 한 사람이 됐습니다.

    그러나 딸이 방송에서 황당한 거짓말로 나를 음해했을 때나 감옥에 넣겠다고 형사고소 했을 때에도 모두 참으려 했고 딸의 허물을 덮고 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내게도 최소한의 명예가 있기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육씨는 "장윤정이 ▲'어느 날 통장을 보니 비어 있었고 오히려 10억에 달하는 빚이 있었다'고 말한 것과 ▲'9세부터 11세까지 장터에서 노래했다'고 주장한 것, 그리고 ▲'살면서 단 5만원, 10만원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밝힌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시골 장터를 2년 동안 다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입니다. 시골 장터에는 흔히 난쟁이나 집 없는 애들이 노래를 하지 않나요?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밤무대 다닌 것을 시골 장터로 미화한 것입니다.

    경제력 없는 남편 때문에 자신은 모텔에서 근무하며 장윤정 남매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마치 언론과 사람들은 윤정이가 '밤무대 앵벌이'로 가족을 먹여 살린 소녀가장으로 묘사하니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았습니다.

    윤정이가 지난 9월 "살면서 단 5만원, 10만원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을 듣고 참으로 황망했습니다. 모텔에서 토한 것을 치우며 대학까지 보냈더니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고 있어요.


    육씨는 "2011년 발리로 온가족이 여름 휴가를 떠나 '더 엣지'라는 호텔 풀빌라에서 지냈고, 겨울엔 푸켓으로 6박8일간 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다"며 '지금껏 돈만 버느라 돈을 쓸 시간도, 만져 볼 기회도 없었다'는 장윤정의 종전 주장 역시 사실과 많이 다름을 강조했다.

    육씨는 네 번째로 언론사에 보낸 편지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힌 뒤 "가장 중요한 특종은 '장윤정은 왜 거짓말을 했을까?'라는 것"이라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진실' 하나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육씨는 편지 말미에 "지금도 자랑스러운 딸 윤정이를 사랑한다"며 "다 내 잘못이다. 나를 용서하지 않아도 좋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종잡을 수 없는 멘트를 남겼다.

    다 내가 잘못했다.

    나를 용서하지 않아도 좋다.

    다 괜찮아.

    난 짧게 굵게 잘 살았어.

    지금 죽어도 난 한은 없어.

    너를 꼭 닮은 예쁜 연우를 낳아줘서 고맙다.

    잘했다. 자랑스럽다. 사랑한다.


    도대체 딸과 화해를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사생결단을 내고 싶다는 건지 종잡을 수 없는 육씨의 메일 공세에 다수 언론들도 '갈피'를 못잡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처음엔 육씨의 하소연을 십분 들어주던 매체들도 육씨가 끊임없이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자, 나중엔 육씨의 언론플레이를 비판하는 논조로 돌아섰다.



  • 이렇게 전 언론사를 '멘붕' 속에 빠뜨린 육씨는 지난 16일 오후 또 다시 '장윤정에게 보내는 편지'를 언론사에 전달, 각 매체 데스크들을 혼란 속에 빠뜨렸다.

    육씨는 최근 장윤정이 감기 증세로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았다는 뉴스를 접한 듯 "네가 아플 때 엄마가 끓여주던 낙지죽과 호박죽을 지금이라도 가져다주고 싶다"며 "도경완 아나운서가 있으니 다행"이라는 편지글을 전했다.

    육씨는 과거 장윤정이 몸이 아픈 와중에도 행사를 나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왜 아픈 딸이 행사에 나가는 것을 막지 않았을까. 나는 딸 등골 빼먹은 천하의 나쁜 엄마가 맞다"고 자신을 자책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애미는 지금 객지에서 벌을 받고 있다.

    다 내 업보고 다 내 잘못이다.

    사랑하는 윤정아 이번에는 푹 쉬기 바란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오로지 너가 좋아하는 '낙지죽·호박죽'밖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

    더 슬픈 것은 그것조차 '딸 등골 빼먹은 천하의 나쁜 엄마'에게는 욕심이란 사실이다.


    육씨는 "오늘 윤정이가 아퍼 응급실에 갔었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공교롭게도 엄마도 어제부터 시름시름 앓고 있다"며 "이런 것이 천륜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런데 육씨는 언론사에 해당 글과 더불어 자신이 누워 있는 '인증샷'을 함께 보내 편지글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자신이 아픈 상태임을 입증(?)하는 사진을 굳이 동봉한 것도 부자연스럽지만, 이는 육씨를 돕고 있는 신원미상의 '조력자'가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뿐 아니라 육씨는 자체적으로 인터뷰 영상을 제작해 웹하드에 업로드시키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11월 들어 육씨가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에는 구구절절한 편지글 외에도 장윤정이 남동생 장경영에게 보낸 압류통지서와 두 사람간에 주고 받은 소송 내용증명서까지 담겨 있었다.

    상식적으로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어선 육씨가 포토샵을 하고, 각종 문서를 스캔하고, 영상을 손수 편집했다고는 믿기 힘들다.

    그렇다면 최근 육씨가 작성·배포한 편지는 어머니가 딸에게 보내는 순수한 마음의 편지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개입한 '인위적인 메시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이와 관련, MBN '뉴스파이터'는 17일 "그동안 육흥복씨 명의로 5차례에 걸쳐 언론사에 보내진 보도 메일과 첨부된 영상과 사진은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들"이라며 육씨를 돕고 있는 배후 인물로, 장윤정의 친동생 장경영을 지목했다.

    '뉴스파이터'는 육씨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 낯선 남자의 음성이 담겨 있는 것에 착안, 장경영의 실제 목소리와 비교해보는 성문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두 사람의 목소리는 유사성이 93%에 달하는 것으로 나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보통 목소리 유사성이 90% 이상이면 동일 인물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보다 3% 포인트 높은 두 사람의 음성은 사실상 같은 인물의 목소리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그러나 장경영은 뉴스파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엄마와는 떨어져 지내고 있다"며 "엄마가 무슨 심경고백을 했는지 (자신은)전혀 모른다"고 사실 관계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