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들이 왜 물대포 앞에 서야 했는지, 주변을 돌아봤으면.."경찰버스에 불 지르고, 타이어에 오줌 누고..이런 자들이 피해자?
  • ▲ 경찰 앞에서 경찰버스 타이어에 소변을 보는 시위꾼.  ⓒ 정상윤 기자
    ▲ 경찰 앞에서 경찰버스 타이어에 소변을 보는 시위꾼. ⓒ 정상윤 기자

    프랑스 파리에 최악의 연쇄테러가 발생한 다음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선 흡사 전쟁을 방불케 하는 폭력 시위가 벌어져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 거리는 '평화'나 '질서'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쇠파이프로 무장한 시위대는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모자라, 경찰버스 주유구를 열고 '방화'를 시도하는 만행을 서슴지 않았으며, 보도블럭을 깨 투석전을 준비하기까지 했다.

    폭력시위를 말리는 선량한 시민들에게 "아가리 다물어 씨XX아" 같은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퍼붓고, 경찰과 대치하다말고 경찰버스 바퀴 언저리에 오줌을 누는 남성까지 등장했다.

    인도에 깔린 보도블럭을 던지고, 대형 사다리와 장대로 경찰버스를 때려 부수는 이들을 상대로 경찰은 물대포와 캡사이신으로 맞섰으나, 중과부적이었다.

    유리 창문을 쇠파이프로 깨부수고, 차체를 뒤흔드는 바람에 '고철덩어리'로 변한 경찰버스가 수십대나 됐다. 이와중에 양쪽 모두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시위는 53개 노동, 농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역대 2번째 대규모 집회였다. 이들이 내건 구호는 "가자 청와대로, 뒤집자 세상을!"이었다.

    말 그대로 '세상을 뒤집기 위해' 뛰쳐나온 이들은 미리 준비한 쇠파이프와 사다리, 로프 등으로 경찰버스를 훼손하며 폭력시위의 진수를 선보였다.

    각양각색의 단체가 모인 만큼, 시위 명분으로 내세운 요구 조건도 제각각이었다. ▲국립공원 케이블카 건설 폐기 ▲의료·철도·가스·물 민영화 중단 ▲사내유보금 환수 등 자신들의 이해 관계가 걸린 요구 사항부터, ▲통진당 해산 무효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석방 같은 '황당무계'한 정치적 구호까지 줄줄이 나왔다.

    '민중'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끌고 왔지만, 정작 이들이 부르짖은 슬로건은 대중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운 지엽적인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

  • ▲ 김소영 앵커  ⓒ iMBC
    ▲ 김소영 앵커 ⓒ iMBC

    왜 저들은 거리에 나왔는지, 왜 그들은 물대포 앞에 서야 하는지, 언젠가 내 일이 되지는 않을지 주변을 바라보면 좋겠어요


    얼마 전 '복면가왕'이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유명세를 탄 MBC 김소영 아나운서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들이 왜 거리에 나와 물대포를 맞아야했는지, 주변을 돌아봤으면 좋겠다"며 시위대를 상대적 '약자'로 감싸는 글을 올렸다.

    뉴스에는 보이지 않는 내 땅의 현장을 생각합니다. 언젠가 내 일이 되지는 않을지, 우리 아이들은 어떤 것을 배우게 될지, 우리가 준 '권력'은 잘 작동하고 있는지…, 파리를 위해, 서울을 위해 기도합니다.


    뉴스에는 보이지 않는 내 땅의 현장을 생각한다? 이는 마치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피해를 입은 시위대의 실상이 언론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좌파 진영의 '억지주장'을 연상케 한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 유력 좌파 신문들은 밤늦도록 이어진 시위가 끝난 뒤 서울 도심에 출두한 폭력 시위꾼을 일종의 '열사'로 둔갑시키는 편향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이를테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막기 위해, 정권의 무능함을 꾸짖기 위해 맨손으로 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경찰의 무자비한 물대포 앞에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는 식의 적반하장격 보도가 대부분이었다.

    이같은 보도에 매몰된 일부 네티즌은 폭력시위의 참상을 제대로 알린 뉴데일리의 보도를 가리켜, 되레 "왜곡된 선동·저질 기사"라고 맹비난을 퍼붓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폭력 시위꾼들에 대한 김소영 아나운서의 '온정적인 시각'은 이같은 왜곡된 '사견'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석기를 석방하라"며 경찰버스에 불을 지르는 난봉꾼들이 과연 동정 받을 만한 대상인가?

    그들이 물대포 앞에 서야 했던 이유는 김 아나운서의 사견처럼 그렇게 거룩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14일 오후부터 밤이 새도록 "박근혜 정부 퇴진"을 목놓아 외쳤다. ▲대학구조조정 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및 국정원 해체 ▲차별금지법 제정 및 성소수장 차별 중단 등 갖가지 이유를 내밀었지만 마지막엔 단 하나, '정권 퇴진'으로 귀결됐다. 심지어 법적으로 사라진 통진당을 되살리라는 억지 주장까지 내뱉은 이들이었다.

    백번 양보해 이들의 주장에 '정당성'이 있다하더라도 ▲버스 주유구를 열고 불을 붙이거나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경찰을 향해 대형 사다리를 내던지는 행동은 그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시킬 수 없는 '범법 행위'일 뿐이다.   

    동료 기자를 조직(?)의 걸림돌로 치부

    한편 '소외된 사람들을 돌아보자'는 따뜻한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김소영 아나운서는 과거 'MBC 파업 분규' 당시, 파업 이후 입사한 동료들을 "자질이 없다"며 맹비난했던 장본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김 아나운서는 "파업 기간 중에 자질이 없는 임시직 대체 인력이 무더기로 투입됐는데, 이들은 향후 조직에 중요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비난을 퍼부은 뒤 "소외된 사람을 돌아보겠다"는 앞뒤가 안맞는 발언으로 주위의 눈총을 샀었다.

    시용 기자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상한 직종도 등장했습니다. 김재철 개인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선발된 이들 대체 인력은 향후 조직의 중요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입니다. (중략) 소외된 사람을 돌아보고 이를 프로그램에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인 김 아나운서는 지난 9일부터 박재훈 기자와 함께 MBC '뉴스투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 ▲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벌어진 속칭 진보진영의 '민중총궐기' 폭력시위 현장에서, 한 시위참가자가 경찰버스 주유구를 열고 방화를 시도하는 모습.  ⓒ 출처 인터넷커뮤니티
    ▲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벌어진 속칭 진보진영의 '민중총궐기' 폭력시위 현장에서, 한 시위참가자가 경찰버스 주유구를 열고 방화를 시도하는 모습. ⓒ 출처 인터넷커뮤니티
     
  • ▲ 14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민중총궐기' 폭력시위 현장에서, 시위대가 경찰버스 주유구를 강제로 뜯어내고 방화를 시도한 모습.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민중총궐기' 폭력시위 현장에서, 시위대가 경찰버스 주유구를 강제로 뜯어내고 방화를 시도한 모습.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 시위대의 폭력시위로 파손된 경찰버스. 시위참가자들이 버스에 밧줄을 묶어 전복을 시도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시위대의 폭력시위로 파손된 경찰버스. 시위참가자들이 버스에 밧줄을 묶어 전복을 시도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 시위대의 폭력행위로 만신창이가 된 경찰버스 내부.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시위대의 폭력행위로 만신창이가 된 경찰버스 내부.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다음은 김소영 아나운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관련 글 전문.

    또 다시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최악의 테러. 상처와 공포는 진행형이며 세계 각지에서 무슬림에 대한 보복, 난민들의 생존에 대한 위협도 더욱 커질 것이다.

    그들 중 누구의 잘못도 아니건만, 늘 그래왔듯 희생과 피해는 아무 죄 없는 이들의 몫이다.

    인류는 수없이 인간애와 이해와 관용을 위해 노력하지만 일순간 모래성처럼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리는 일을 경험한다.

    바다 건너 뉴스 속 현장을 바라보며 간담이 서늘해진다. 그리고 뉴스에는 보이지 않는 내 땅의 현장을 생각한다.

    나에게 이번 주는 힘들었다. 마지막 방송을 하는 일이 속상했다. 또 여러 가지가 마음에 걸렸지만 결국은 무력한 내가 몹시 싫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치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나 따위야 어떤 마음을 품든지 내일은 오고, 세상은 굴러가겠지만.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매일 같이 일어나는 세상 속에서 때로는 한 발 짝 멀리, 또 가까이 서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도 우리들 사이에는 “이 와중에 너는 웃고 있어?” 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눈물과 한숨들 사이에도 작은 의미와 행복은 여전히 지켜져야 하니까. 늘 같은 일이 반복된다해도 우리는 언제까지나, 어떤 것도 포기해선 안 되니까.

    그러나 때로는 주변을 바라보면 좋겠다. 왜 저들은 거리에 나왔는지, 왜 그들은 물대포 앞에 서야 하는지, 언젠가 내 일이 되지는 않을지, 우리 아이들은 어떤 것을 배우게 될 지, 우리가 준 권력은 잘 작동하고 있는지, 전파는 어떤지- 아니면 주변의 작은 무엇이라도 돌아보기를 바란다.

    늘 나부터 잘해야 하지만. 파리를 위해, 서울을 위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