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해외주재원 근무지 이탈 금지령”

    주재원들이 외국에서 납치당해도 북한당국은 속수무책…
    해당 거주지를 이탈하는 행동을 삼가라는 지시를 내릴 뿐.

    RFA(자유아시아방송)   

    앵커:‘충성의 당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이 닳도록 뛰는 북한 해외 주재원들이 외국에서 납치당해도 북한당국은 해줄 게 별로 없나 봅니다. 해당 거주지를 이탈하는 행동을 삼가라는 지시를 내릴 뿐입니다. 자세한 소식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외국에 파견된 무역일꾼이나 주재원들에게 정해진 거주지를 벗어나지 말고 외화벌이를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북한 소식통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 인터뷰에서 “당국이 이러한 지시를 해당 공관을 통해 하달했다”면서 “올 봄에 중동에서 발생한 북한 의사 부부 납치사건이 큰 충격을 주었기 때문에 내려진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사람들도 지난 5월 리비아에 파견됐던 의사 부부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무장단체가 돈을 내놓으면 의사 부부를 풀어주겠다고 요구했지만, 북한당국은 속수무책으로 일관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납치된 북한 의사 부부 중 남편은 중동의 일부 나라들과 의료지원 계약을 맺고 북한에서 의사들을 모집해 데려가는 일을 했습니다. 이외에도 이 부부는 리비아와 쿠웨이트 등을 오가면서 보따리 장사를 해 번 돈을 국가에 바치고, 생계를 이어가던 중 이 일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슬람국가(IS) 무장단체에 납치됐다는 겁니다. 
      
      이슬람국가 무장단체는 의사 부부를 인질로 잡아두고 미화 수십만 달러를 북한 당국에 요구했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소식은 지난 5월 리비아 현지 인터넷 매체인 리비아 옵서버(Libya Observer)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매체는 이슬람국가(IS) 무장단체가 리비아 시르테 동부 알누플레야 지역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60대 북한 의사와 그의 아내를 납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리비아 주재 북한 대사관도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리비아 내 여러 종파 등과 24시간 쉬지 않고 접촉했다고 보도됐지만, 구체적인 후속 보도는 없었습니다. 이 사건 발생 후, 북한 당국은 “외국에 파견된 일꾼들은 지정된 지역을 벗어나지 말라”는 훈령을 내렸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북한은 올해 10월 10일 진행된 노동당 창건 70주년 정치행사에 과도한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자금을 조달하라고 해외에 파견된 외화벌이 일꾼들을 호되게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주재원들은 시가밀매와 밀주장사 등 해당국가가 금지하고 있는 불법 활동에도 손을 대 여러 문제를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