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준 편집국장 자리에 이장규 신임 대표이사 임명..'뉴 메트로' 선포

  • 사실상 광고주협회의 푸시를 받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위원장 허남진)'가 '퇴출기준소위'와 '입점기준소위'를 구성, 본격적인 언론사 길들이기에 나선 가운데, 그동안 '광고주협회'와 극단적인 대립각을 벌여온 '메트로'가 기존의 고집을 꺾고 기업에 대한 네거티브 기사를 낸 것을 바로 잡는 정정보도문을 내 주목된다.

    메트로는 지난 10일 자체 홈페이지에 "7월 1일부터 8월 3일까지 수차례 한국광고주협회를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표현의 정도도 과도했다"며 "그간 한국광고주협회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을 바로잡는다"는 정정보도문을 올렸다.

    메트로는 올해 들어 현대자동차그룹 등 일부 대기업 총수들의 신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다수의 기업들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왔다. 이는 300억대의 매출이 지난해 5분의 1 이하로 '급감'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무가지 광고 시장이 침체일로를 걸으면서, 자금난에 부딪힌 경영진이 기업 총수를 기사로 직접 압박하는 무리수를 두게 된 것이라는 것.

    결국 굴지의 대기업들로부터 원성을 사게 된 메트로는 지난 7월 광고주협회가 발표한 '유사언론 행위 피해 실태'에서 언론사 중 유일하게 '사명'이 거론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편집 방향이 결과적으로 광고 영업을 방해하는 자충수로 돌아오자 메트로는 지난달 이장규 전 파이낸셜뉴스 이사를 새로운 대표이사 겸 편집국장으로 선임하고 '메트로 미디어'에 사업과 자산을 양도하는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강세준 메트로 편집국장은 이장규 대표이사가 선임되기 5일 전에 사직서를 내고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로 미디어는 이장규 신임 메트로 대표이사 등 투자자들이 만든 법인으로, 지난 11일 '뉴 메트로 선포식'을 개최, "향후 생활 경제 뉴스를 중점 전달하는 경제전문지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사언론 공표 사태 이후 민사상 맞소송을 벌였던 메트로와 광고주협회는 최근 메트로가 전향적인 태도로 돌아섬에 따라, 양측 모두 소송을 취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