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함지뢰 도발, 포격 도발 주도한 ‘무력통일파’ 김상룡, 후방 9군단으로 자리 옮겨
  • ▲ 지난 8월 북한의 지뢰도발 직후 한국에서는 그 실행책임자로 김상룡 당시 北인민군 2군단장을 지목했다. ⓒ지뢰도발 직후 TV조선 관련보도 캡쳐
    ▲ 지난 8월 북한의 지뢰도발 직후 한국에서는 그 실행책임자로 김상룡 당시 北인민군 2군단장을 지목했다. ⓒ지뢰도발 직후 TV조선 관련보도 캡쳐


    지난 8월 경기도 GP 인근에서 일어난 ‘목함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北인민군 2군단장 김상룡이 최근 후방을 맡는 9군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12일 “북한이 지뢰도발, 포격도발 직후인 지난 8월 말 인민군 2군단장을 김상룡에서 방두섭으로 교체한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상룡은 현재 북한 후방을 맡는 9군단장으로 가 있다고 한다.

    김상룡은 지난 8월까지 北인민군 2군단장을 맡았다. 2군단 예하 6사단(사단장 정용만)과 15사단(사단장 최신일)은 한국군 육군 제1사단과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대치중이다.

    8월 지뢰도발 당시 한국에서는 김상룡을 도발의 실행 책임자로 지목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상룡은 북한군 장성 가운데서도 여전히 ‘무력남침통일’을 주장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8월 북한이 지뢰도발과 포격도발에 이어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는데, 2군단의 화력 배치가 주먹구구식이었던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안다”면서 “김상룡의 교체 시점이 8월 말이라는 점으로 볼 때 ‘준전시 상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하지만 김상룡이 사라진 게 아니라 9군단장으로 부임했기 때문에 문책성 인사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北인민군 6사단장과 15사단장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과 김상룡이 신임 2군단장 방두섭과 함께 리을설의 국가장례위원 명단에 올라 있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 같은 점으로 볼 때 지난 8월 말 김정은 주재로 열린 北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해임’된 위원이 김상룡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당시 北선전매체들은 ‘8.25 남북 공동보도문’을 합의한 뒤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일부 위원을 해임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상룡이 2군단장에서 후방의 9군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지뢰도발 이후 검열을 나온 상급부대 요원들이 “작전 상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올린 탓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