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지상파 방송서 "불안 장애로 치료약 복용" 실토

  • '불안장애' 악화로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한 개그맨 정형돈이 수년 전 한 지상파 토크쇼에서 "불안장애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고백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정형돈은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며 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황임을 토로했다.

    정형돈은 "자신은 결코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라며 "김제동 만큼 우울한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실력에 비해 너무 잘 되다 보니 밑천이 드러날까 두려웠다"면서 "내 능력 밖의 복을 가지려고 하다 잘못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미래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불안해요. 운 좋게 잘 되다 보니까. 저는 유재석 선배처럼 진행 능력이 뛰어나거나 이경규 선배처럼 넓은 안목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이곳까지 올 수 있었어요.


    정형돈은 이경규가 앓고 있는 '공황장애'와 자신의 증세와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그냥 감기 같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냥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예를 들면 김제동씨가 착한 얼굴로 옆에 앉아 있는데 이유도 없이 나를 찌를 것 같은 불안감을 느껴요. 하지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감기 같은 거예요.


    이와 관련, 지난 2009년 방송된 '무한도전 - 정신감정' 특집에서 정형돈이 "몸은 박명수에, 머리는 유재석"이라는 진단을 받은 사실도 다시금 회자되는 모습이다.

    당시 한 의료 전문가는 "정형돈은 긴장감과 불안감이 다소 높은 편"이라며 "내재된 공격 성향이 있고, 안 어울리게 중재하고 리딩하는 데 관심이 높다"는 진단을 내렸었다.

    한편, 정형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12일 "정형돈이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고,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 및 방송 동료들과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며 "아껴주신 시청자분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온 제작진, 출연자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휴식기 동안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이며 소속사 역시 정형돈씨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정형돈씨가 빠른 시일 내에 방송에 복귀해 시청자분들께 유쾌한 웃음을 줄 수 있도록 소속사 차원에서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정형돈씨에 대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