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독재'라는 표현을 쓰며 현 정부를 비난하고 대북문제와 관련해 '햇볕정책' 유지를 주장한 김대중 전 대통령(DJ)에 대한 보수진영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보수단체들은 연일 성명을 내거나 규탄대회를 열어 DJ의 발언을 성토했으며,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등 정치권의 비판도 계속됐다.

    보수국민연합, 반핵반김국민협의회(대표 박찬성)은 14일 동교동 DJ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통령은 과거 햇볕정책의 일환으로  5억 달러 + α를 불법으로 대북지원해줌으로써 지금의 북핵미사일 위기를 불러온 장본인"이라고 규탄했다.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북핵지원혐의' 김대중에게 법적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이명박 정부가 김대중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중대한 직무유기"라고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DJ가)정권 타도 투쟁으로 연결시키라는 교시를 내린 게 아니냐"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정국이라는 특수 상황을 확대하고 왜곡해 정권 붕괴 주장까지 오해할 정도의 정제되지 않은 말을 퍼부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에서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의 해외계좌로 보낸 불법자금의 액수와 그 과정에 대해 이실직고하고 고해성사해야 한다"면서 "그 길만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해야 할 마지막 봉사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지모(전여옥을지지하는모임)은 13일 성명을 내고 "김대중씨도 차라리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해라. 그러면 또 한번 한무리들의 굿판이 경복궁 앞에서 벌어져 또 한명의 자살열사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고 맹비난했다. 이 모임 회장 최정수씨는 "현 정권에 저항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김대중씨는 국가 내란죄로 전직대통령 예우를 박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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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라이트코리아를 비롯 9개 보수단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내란선동 망발 규탄대회'를 열었다 ⓒ 뉴데일리

    이보다 앞선 지난 12일에는 라이트코리아를 비롯 9개 보수단체들이 DJ발언과 관련, "내란선동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대북송금 비자금과 비리혐의에 대해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이 개성공단을 놓고 터무니없는 협박에 가까운 무리한 요구를 하는 시점에 김대중은 김정일을 두둔하고 나섰다"며 "북한 핵개발은 김대중의 대북퍼주기 햇볕정책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김대중은 '극단적 핵개발까지 끌고 간 것은 절대 지지할 수 없다'면서도 북핵폐기를 촉구한다든지 독재자 김정일을 비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서정갑)도 "전직 대통령 김대중씨의 막말은 내란선동 수준"이라며 "DJ는 이명박 대통령을 독재자로 비난하며, 현 정부가 평화로운 남북관계, 자유, 서민경제를 망치고 있으니 악한 독재자 이명박에 맞서 들고 일어나라는 식으로 선동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악의 편이라는 무시무시한 저주도 날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본은 북한 도발행위를 거론한 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김대중의 대북 퍼주기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지난 12일  "수 십 년전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다가 환각을 일으킨 게 아닌가"라며 "현실 정치에 있지도 않은 독재자를 향해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돈키호테적 사고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제 DJ는 휴식이 필요한 것 같다"고도 했다.안상수 원내대표도 "가만히 침묵을 지켜주는 것만이 국민과 대한민국을 도와주는 길"이라고 가세했다.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국정원이 불법도청해서 정치공작까지 했던 김대중 정권시절이 민주주의 시대이고 지금은 독재인가, 좌우대립과 투쟁을 선동하지 말고 조용히 계시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은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틈만나면 평생 해오던 요설로 국민을 선동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된다"며 "김대중씨는 이제 자신의 입을 닫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조국을 사랑하는 국민이 그 입을 닫게 하고야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보수단체 연합체격인 애국단체총협의회(상임의장 이상훈 전 국방장관)는 오는 15일 오후 3시 서울역광장에서 '북핵폐기, 반국가세력척결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법철스님,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