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보당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3남인 김정운을 지명했다는 그간의 보도와 관측을 처음으로 사실로 확인했다고 폭스뉴스가 12일 보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지난달 중순 북한의 후계구도가 김정운으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한달 가까이 "추측성 언론보도일뿐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은 북한 내부에서 오간 교신과 문건 등을 확보,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 정보당국은 김정운 후계확정과 관련해 북한군 내부에 시달된 지시 및 북한 재외공관이 김정운의 후계지명을 축하하면서 `충성서약'을 한 전문을 중간에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군부 지도자들은 지난 3일 "북한 군대 및 주요 군사기관 내부에서 정운에 대한 지지가 높아질 수 있도록 하라는 내용이 담긴 6가지 말씀요지를 하급 간부들에게 시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설득요지들 가운데는 "김정운은 군사적으로 천재이며, 장군님(김정일)의 후계자"라고 치켜세우라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 군부는 간부에서 사병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런 말씀요지를 읽고 마치 `복음'처럼 이를 자신의 신조로 내면화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정보당국자의 말을 이용해 전했다.

    그러나 필립 크롤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권력 세습 문제와 관련, "김정일이 여전히 북한의 지도자"라면서 "세습문제는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