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들 부실 신체검사, 병원이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 ▲ 엄마부대 봉사단 회원들이 6일 오전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윤도흠 세브란스 병원장의 해명을 요구하며 세브란스 병원 건물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 엄마부대 봉사단 회원들이 6일 오전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윤도흠 세브란스 병원장의 해명을 요구하며 세브란스 병원 건물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엄마부대 봉사단이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건물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엄마부대 측은 세브란스병원에서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함에 따라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엄마부대봉사단은 6일 오전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앞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11번째 '상복(喪服)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엄마부대 회원들은 지난 2012년 2월 22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박주신씨 공개신검과 관련, 당시 검증주치의였던 윤도흠 세브란스 병원장이 '부실 공개신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와 회원들 10여명은 1차 집회를 마무리한 후, 세브란스병원 건물 중 하나인 연세암병원 입구 앞으로 이동해 윤도흠 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윤도흠 원장은 지난 2012년 2월 22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박주신씨의 공개신검 당시, 총괄책임자에 해당하는 검증주치의였다.

    당시 세브란스병원의 공개신검은 보안요원들의 철저한 통제 아래 이뤄졌고, 피검자 본인 여부 확인을 위한 ‘마커’도 사용하지 않는 등, 신체검사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절차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주옥순 대표는 “그 동안 세브란스병원과 윤도흠 원장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박주신씨 병역비리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번 집회에서 예고한대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농성 이유를 밝혔다.
    갑작스런 엄마부대 측의 농성에 현장에 있던 세브란스병원 측 관계자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도 즉시 병력을 동원해 건물 입구 앞을 막고, 엄마부대봉사단원들과 대치했다.

  • ▲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엄마부대 봉사단 단원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엄마부대 봉사단 단원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비리의 온상 세브란스, 국민들은 외면한다’, ‘박주신 재검하여 아빠 명예 회복해라’ 등의 피켓을 든 엄마부대 회원들은 “법원의 증인소환 요청을 받은 박주신씨는 오는 20일 재판에 출석해, 재검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윤도흠 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30여분간 이어진 엄마부대 측의 농성에도 윤도흠 원장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세브란스병원 법무팀장과 사무국장이 나와 엄마부대 측에 농성을 중단하고 해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주옥순 대표에게 “이런다고(농성을 벌인다고) 진실규명이 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시위를 하는 것은 막지 않겠지만,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인 만큼, 시위법에 따라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주신씨 명의의 3개의 엑스레이 사진과 관련돼, “많은 사람들이 엑스레이에 대해 논쟁하고 있지만, 저희 병원은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가 동일인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주옥순 대표는 “세브란스 출신 의사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박주신 명의의 공군ㆍ자생병원ㆍ비자발급용 엑스레이가 동일인일 수 없다고 발표했다”며 “우리 단원들은 비록 이 사건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병역비리가 사실이라면 국민들 모두가 사회적 피해자가 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 ▲ 경찰이 엄마부대봉사단 단원들의 건물 내부 진입을 막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 경찰이 엄마부대봉사단 단원들의 건물 내부 진입을 막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엄마부대측은 세브란스병원 관계자와 10여분간의 면담을 끝으로 자진해산했다.

    자신을 세브란스병원에 근무하는 과장이라고 밝힌 한 관계자는 “엄마부대봉사단의 집회가 매주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세브란스병원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노코멘트하겠다”고 짤막히 답했다.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은, 2012년 2월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공개신검을 계기로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영상의학전문의인 양승오 박사(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와 치과의사 김우현 원장 등이 공개신검 직후부터 ‘대리신검’ 혹은 ‘영상자료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6.4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양승오 박사 등 시민 7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낙선 목적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했으며, 검찰은 2012년 2월 공개신검에 참여한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의 진술 등을 토대로 피고소인들을 불구속기소했다.

    양승오 박사 등은 박주신씨 명의의 MRI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골수신호강도와, 주신씨 명의의 구외 엑스레이(이하 치아 엑스레이) 및 흉부 엑스레이에 대한 판독 결과를 바탕으로,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