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동료들과 마카오 원정 도박..귀국 직후 계좌로 송금 받아

  • 삼성 라이온즈의 철벽 마무리 투수로 활동해 온 '창용불패' 임창용(39)이 해외 원정 도박으로 1억 5천만원을 땄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TV조선은 지난 4일 "임창용이 올해 1월 동료 선수들과 중국 마카오로 원정도박을 갔다가 1억 5,000만원을 땄다"며 "귀국 직후 원정도박을 알선한 브로커로부터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 라이온즈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명단에서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세 선수를 제외시키며 이들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음을 간접 시인한 바 있다.

    현재 검찰은 윤성환과 안지만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규모의 도박을 벌인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임창용이 1억 5천만원을 '횡재'한 반면, 윤성환은 7억원을 탕진했고, 안지만은 거액을 땄으나 일부 회수를 못했다는 괴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

    모 구단 측 관계자는 "야구 선수들이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판돈이 적은 소규모 게임을 즐겨온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이들 외에도 사행성 도박으로 돈을 잃거나 획득한 선수들이 상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선수들의 '도박 행적'이 점점 구체화 됨에 따라 이들의 처벌 수준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수사기관의 요청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선수들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자체 징계를 내리겠다"는 공언을 했으나 아직까지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해당 선수들에게 어떤 조치를 내리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예상되는 처벌은 출전 정지나 연봉 동결, 벌금 등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도박 횟수나 액수가 심각한 수준으로 밝혀질 경우, '임의탈퇴'나 '영구제명' 등 고강도 처벌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