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 가뭄 심각해 내년 식량수확에 악영향…장마당 많은 대도시 괜찮을 것” 주장도
  • 북한 장마당의 모습. 북한 주민들이 심각한 식량부족에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다. ⓒ통일부 블로그 사진캡쳐
    ▲ 북한 장마당의 모습. 북한 주민들이 심각한 식량부족에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다. ⓒ통일부 블로그 사진캡쳐


    북한이 내년 사상 최악의 식량난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29일 권태진 GS&J 연구소 북한 동북아 연구원장을 인용, “2016년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100만 톤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권태진 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최소 식량 소요량이 540만 톤인데 2016년에는 식량 생산량이 올해보다 10% 감소할 것”이라면서 “식량 부족분이 김정은 집권 이후 최대 규모”라고 지적했다.

    권태진 원장은 “이모작 및 가을 농사에 큰 영향을 주는 지난 5월만 봐도 선봉, 김책시를 제외한 25개 관측지점의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55%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김정은 집권 이후 2015년까지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매년 40~50만 톤가량이었다”면서 계속된 가뭄과 중국으로부터의 곡물수입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북한이 올해 9월까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은 총 3만 8,000톤으로 2014년 같은 기간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연합뉴스는 “북한 식량부족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사회취약계층일 것”이라면서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평양 등 대도시와 달리 지방도 피해를 볼 것”이라는 권태진 원장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가 전한 북한 식량부족 가능성 주장은 충분히 논리적이어 보인다. 지난 7월 북한이 식량 배급량을 크게 줄인 사실이 ‘미국의 소리’ 방송 등을 통해 전해진 적도 있고, 북한의 가뭄 또한 주로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심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마당이 있는 대도시는 버티겠지만 중소도시와 시골은 힘들 것”이라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북한에서 처음 장마당이 들어선 곳은 중국과의 국경에 접한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일대부터였고, 현재 북한 당국이 승인한 공식 시장들도 주로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북한의 배급체계가 붕괴된 뒤 이를 대체하기 위한 ‘물물시장’으로 시작된 장마당이 주로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2016년 북한의 식량부족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평양, 원산, 개성 등과 같은 대도시 보다는 중국과의 교류 중심지인 신의주와 국경지대의 중소도시, 나선 지구 일대가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