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법, 지난주 최홍만 상대 '체포영장' 발부
  • ▲ 2008년 당시 'K-1 월드 그랑프리 2008 인 서울' 대회에서 바다 하리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최홍만.  ⓒ 뉴시스
    ▲ 2008년 당시 'K-1 월드 그랑프리 2008 인 서울' 대회에서 바다 하리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최홍만. ⓒ 뉴시스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이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최홍만의 지인 A씨는 지난 2013년 12월경 홍콩 현지에서 "친구에게 선물을 해야 하는데 당장 돈이 없다"며 "한국에 가서 값을 테니 돈을 빌려달라"는 최홍만의 요청에 선뜻 1억원을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홍만이 빌린 돈을 갚지 않고 버티자 지난해 2월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홍만의 또 다른 지인 B씨는 지난해 10월 "급전이 필요하다"는 최홍만의 말에 2,500만원을 빌려줬으나 역시 최홍만이 상환을 안하자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사건을 접수한 서울 광진경찰서는 최홍만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지난 7월 기소 의견을 담아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이와중에, 일부 변제를 받은 B씨가 고소를 '취하'하면서 최홍만과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된 당사자는 A씨 한 명으로 압축됐다.

    사건을 넘겨 받은 동부지검은 피의자 신분인 최홍만이 계속해서 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청구, 관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향신문>은 "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이 최홍만을 상대로 지명수배령을 내리며 강제 소환에 나섰다"는 사실을 타전한 뒤 "만약 최홍만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면 입국시 '통보'가, 국내에 체류하고 있다면 '출국금지 조치'가 자동적으로 내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자신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최홍만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일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최홍만은 한 측근을 통해 "자신은 지난주 24일 귀국했으며, 검찰 측에 11월 4일 출두하기로 이미 약속한 상태인데 이같은 보도가 나와 무척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주 귀국했습니다. 체포영장이 떨어졌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당황스럽습니다. 이미 몇 주 전부터 11월 4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기로 약속한 상태였어요. 만약 지명수배가 떨어졌다면 입국할 때 공항에서 검거되지 않았을까요?


    최홍만은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과 관련, "일부 돈을 값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현재 돈을 마련하고 있고, 조만간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부인한 최홍만 측의 해명과는 달리, 서울동부지법 관계자는 2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최홍만 본인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지난주 '최홍만'이라는 이름의 남성을 상대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 ▲ 2008년 당시 'K-1 월드 그랑프리 2008 인 서울' 대회에서 바다 하리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최홍만.  ⓒ 뉴시스

    씨름 선수 출신인 최홍만은 지난 2004년 이종격투기 선수로 전향한 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뇌종양 수술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최홍만은 서울 모처의 술집을 인수하는 등, 한동안 경기 외적인 모습으로 주목을 받다 지난 7월 로드FC 무대를 통해 격투기 선수로 컴백했다.

    당시 '360게임 로드FC 024 인 재팬' 무제한급 경기에서 카를로스 토요타와 맞뭍은 최홍만은 1라운드 1분 30초 만에 펀치 두 방을 맞고 TKO패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최홍만이 받은 대전료는 6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