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시진핑 ‘中-朝 혈맹관계’ 강조…2013년 장성택 처형 이후 거리 둬
  • ▲ 2010년 10월 시진핑 당시 中공산당 부주석은 노병들과 만나 6.25 전쟁 참전을 정당화한 바 있다. 하지만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에는 북한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인다. ⓒ당시 공중파 보도화면 캡쳐
    ▲ 2010년 10월 시진핑 당시 中공산당 부주석은 노병들과 만나 6.25 전쟁 참전을 정당화한 바 있다. 하지만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에는 북한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인다. ⓒ당시 공중파 보도화면 캡쳐


    지난 10월 25일은 中공산당이 인민해방군을 ‘인민자원군’이라는 이름으로 한반도에 보내 6.25전쟁에 개입한 날이다. 지금까지 매년마다 중국과 북한이 이날을 기념했지만 올해는 북한만 관련 내용을 짤막하게 보도했을 뿐 별다른 동향이 없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5일 “항일대전의 불길 속에서 맺어진 조중 인민의 친선은 지난 6.25 해방전쟁 시기에 전투적 우의로써 힘 있게 과시됐다”면서 중공군의 6.25전쟁 참전 65주년을 기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해방전쟁(6.25전쟁) 당시 중공군은 북한군과 함께 장진호 등에서 대격전을 벌여 제국주의 연합부대를 전멸의 운명에 몰아넣는 등 영웅주의를 발휘했다”며 중국과 북한 간의 ‘혈맹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국과의 ‘혈맹 관계’를 강조하면서, 중공군의 6.25전쟁 참전을 기념했지만, 中공산당은 잠잠했다.

    中공산당의 공식 기념행사도 없었고, 이를 떠들썩하게 축하하는 분위기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의 홈페이지에도 이렇다 할 행사 소식은 없다고 한다.

    다만 지난 23일 中공산당 매체 ‘환구시보’는 中공산당 사회과학원 정치학연구소 정보자료실 주임이 “항미원조전쟁(中공산당의 6.25전쟁 표현)은  중국이 국제적 지위를 다지는데 비할 바 없는 역할을 했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보낸 것을 게재했다고 한다.

    이 같은 중국과 북한의 온도차에 대해 국내 언론들은 2010년 시진핑이 참전 노병들을 초청해 ‘항미 원조 전쟁 참전 60주년 좌담회’를 열었던 것과 비교하며, 중국과 북한 간의 관계가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때는 시진핑이 좌담회에서 “위대한 항미원조전쟁은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밝혀, 신화통신 등 中공산당 매체들이 특별 섹션까지 만들어 보도하며 중국과 북한 간의 ‘혈맹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12월 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한 뒤로 中공산당은 북한 정권과 거리를 두며 ‘혈맹 관계’를 크게 강조하지 않고 있다.

    6.25전쟁 당시 中공산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에 거스르는 것으로 보이는 점을 우려해 인민해방군을 ‘인민자원군’으로 변장시켜 한반도에 보냈다. 中인민자원군은 1950년 10월 19일 압록강을 건넜으며, 10월 25일 유엔 연합군과 첫 전투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