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후 사라진 ‘핵 활동 감시부대’ 25년 만에 부활…기술감시대대가 북한 맡을 듯
  • ▲ 美공군이 10대를 운영 중인 핵무기 감시 정찰기 WC-135. 美공군의 AFTAC는 WC-135와 OC-135 등을 통해 전 세계의 핵무기 개발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美공군 홈페이지
    ▲ 美공군이 10대를 운영 중인 핵무기 감시 정찰기 WC-135. 美공군의 AFTAC는 WC-135와 OC-135 등을 통해 전 세계의 핵무기 개발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美공군 홈페이지


    美공군이 냉전이 끝나자 사라졌던 ‘핵활동 감시 부대’를 부활시켜,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관련 활동을 감시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美공군 항공전투사령부(ACC)가 지난 15일 플로리다 남부의 패트릭 공군기지에서 산하 공군기술응용본부(AFTAC)에서 기념식을 갖고, 전 세계의 핵무기 감시를 위해 5개 비행대대를 편성했다고 전했다.

    美항공전투사령부에 따르면, AFTAC는 전 세계에 3,600여 개의 핵무기 관련 탐지 센서와 美원자력에너지탐지시스템(USAEDS)을 운영하고 있으며, 1,000여 명의 요원들이 일하고 있다. 이 부대에 다시 인원을 증파, 5개 비행대대를 창설한 것이다. 

    美항공전투사령부가 창설한 AFTAC 산하 비행대대는 기술감시대대(TESS), 기술작전대대(TOPS), 기술지원대대(TSUS), 기술유지대대(TSMS), 사이버전력대대(CYCS)라고 한다. 

    이 가운데서도 TESS가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관련 활동 감시를 맡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은 전했다. TESS는 지하, 수중, 대기 중, 우주에서의 핵실험을 감지하고, 그 성능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가졌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AFTAC 산하에 핵활동 감시 부대가 재편성된 것을 비중 있게 보도한 이유는 이 부대의 역사와 특징 때문으로 보인다.

    미군은 소련, 중공 등이 핵무기 개발을 시작하자 이들의 감시를 위해 1959년 공산권 국가들의 핵실험 감시를 위해 AFFAG를 창설해 운영한 바 있다. 이들은 1980년까지 5개 비행대대를 운영했으나 1990년대 초반 냉전 질서가 무너지면서 관련 부대들을 재편성, 해체했다.

    이들 부대가 25년 만에 재창설된 것은 북한과 이란 등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는 ‘깡패국가들’이 세계 평화를 가장 위협하는 세력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美공군 AFTAC는 2006년 9월 북한 핵실험을 즉각 탐지해, 관련 내용을 美정부와 동맹국들에게 제공한 바 있다. AFTAC는 이후 북한의 핵무기 및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美공군 매체 ‘공군 타임스’ 또한 “북한과 이란은 지하 핵시설을 갖고 있고, 특히 북한은 세 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었다”면서 “AFTAC 예하 5개 비행대대들이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관련 활동을 집중 감시할 것”이라고 보도, 이 부대가 북한과 이란을 집중감시하기 위해 창설한 부대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현재 한국군과 정보기관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