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영국이 중국 환대하는 것은 선견지명…신형대국관계 만드는 데 도움” 평가
  •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도착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내외와 이들을 환대하는 영국 정부 관계자들. ⓒ뉴시스-신화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도착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내외와 이들을 환대하는 영국 정부 관계자들. ⓒ뉴시스-신화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도착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에 대한 영국 정부의 극진한 대접이 눈길을 끈다.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는 닷새 동안의 영국 국빈 방문 기간 중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여는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시골 별장인 체커스에서도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다 英의회 상하원 합동연설도 한다. 오는 23일에는 축구의 도시 맨체스터를 찾아 맨시티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英현지 언론들은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에 대한 영국 정부의 극진한 환대를 보도하면서, 영국 정부가 시진핑의 방문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는 윌리엄 왕세손이 직접 중국을 찾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친필로 쓴 방문 요청서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영국 언론들이 더욱 많은 관심을 갖는 부분은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의 발언들이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우리가 중국으로 다가가야 한다”면서 “영국과 중국이 함께 황금시대(golden decade)를 만들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영국이 中공산당이 주도하는 AIIB(아시아인프라 투자은행)에도 서방 국가 가운데는 가장 먼저 가입을 신청하도록 만든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윌리엄 왕세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 등이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를 극진히 대접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영국 언론들은 중국의 자금력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현재 영국 정부는 국내 일자리와 경제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고속철(HS2)과 원전 건설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영국 정부는 여기에 中공산당의 ‘자금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245억 파운드(한화 42조 원)가 들어갈 원전 건설의 경우 중국 기업과 프랑스 EDF가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고, 고속철(HS2)은 中공산당이 지급을 보증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가능하다면 중국 고속철 업체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정부는 이 외에도 150여 개 부문에 대해 중국의 투자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가 이 같은 영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인다고 가정할 때 이번 방문의 가치는 686억 파운드(한화 120조 원)짜리가 될 것이라는 게 영국 언론들의 평가다.

    中공산당은 이 같은 영국 정부의 태도를 즐기는 모양새다.

    특히 시진핑은 ‘황금시대’라는 단어까지 쓰면서, 전통적 동맹인 미국과 영국 간의 관계가 벌어지는 모양을 즐기는 듯했다.

    시진핑은 로이터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영국은 중국에게 가장 열린 자세를 가진 서방국가가 되겠다고 했는데 이는 선견지명이 있는 전략적 선택”이라며 “영국은 중국과 EU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언론들은 “미국과 세계 패권을 두고 경쟁 중인 중국은 영국의 전략적 가치를 충분히 알고 있으며, 미국과의 ‘신형대국관계’ 수립을 위해 적의 친구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의 이번 영국 방문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영국 정부의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환대를 놓고 한국 일각에서는 이를 '아첨외교'라고 부르며, “영국이 경제 살리기를 위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영국과 미국 간의 동맹 관계가 中공산당의 자금투자 정도로 흐트러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영국의 현 정부는 이슬람과 중국의 불법체류자에 대해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영국 의회와 국민들 또한 中공산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더욱 큰 편이어서, 동아시아의 어떤 나라들처럼 중국의 전략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더 많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