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볕정책이요? 북한사람 100명 중 99명은 잘못됐다고 할 겁니다"

  • <span style=북한전략센터가 5일 개최한 '국내외 탈북자 실태변화와 금후과제'세미나에 참석한 탈북자 이모씨(41.남) 이날 뉴데일리와 만난 이씨는 "남한의 햇볕정책으로 김정일 주머니만 채워줬다"고 비판했다 ⓒ 뉴데일리 " title="북한전략센터가 5일 개최한 '국내외 탈북자 실태변화와 금후과제'세미나에 참석한 탈북자 이모씨(41.남) 이날 뉴데일리와 만난 이씨는 "남한의 햇볕정책으로 김정일 주머니만 채워줬다"고 비판했다 ⓒ 뉴데일리 ">
    북한전략센터가 5일 개최한 '국내외 탈북자 실태변화와 금후과제'세미나에 참석한 탈북자 이모씨(41.남) 이날 뉴데일리와 만난 이씨는 "남한의 햇볕정책으로 김정일 주머니만 채워줬다"고 비판했다 ⓒ 뉴데일리

    북한전략센터가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국내외 탈북자 실태변화와 금후과제' 세미나에서 뉴데일리와 만난 탈북자 이모씨(41.남)은 이렇게 말했다. 3년전 탈북한 이씨는 "남한에서 햇볕정책이다, 뭐다해서 북한에 돈을 퍼주고 있지만 이것은 김정일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라며 "완전히 잘못된 정책이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일반 북한 주민들은 남한에서 오는 물자는 구경도 못한다"며 "햇볕정책으로 김정일이 주머니 채워준 셈인데 결국 핵실험과 미사일로 돌아오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햇볕정책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테이블에서 나눈 이상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이씨는 북한이 3대 세습을 위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이씨는 "김정일은 김일성이라는 아버지 후광이 있어서 북한 주민들이 그나마 숭배심이 있었고, 그가 위원장 자리에 올랐을 때 무상으로 인민들에게 땅도 나눠줘서 나름 업적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지만 김정운은 고작 26살짜리가 뭘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북한 내에서도 김정운 대에 북한이 몰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이씨는 "탈북자들이 제일 힘든게 금전적 문제"라며 "탈북자들이 회사에 취직해도 문화가 너무 달라 일하다가 도로 나오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오히려 직업교육을 받으면 정부에서 매달 지원금이 나오고 수료 후 자격증을 따면 지원금이 나오는데 다 합하면 6개월 기준으로 총 520만원 정도가 된다" 며 "탈북자들이 직업을 얻는 것 보다 이런 식으로 생계를 연명하게 돼버리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토론에 나선 강모씨(북한이탈주민.여)는 "북한에서 살때는 내가 사는 나라가 제일인 줄 알았다. 북한사회가 어둠으로 덮힌 나라인 줄 몰랐고 지도자를 잘못 만났다는 사실을 전혀모르고 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씨는 "북한 체제에서는 조선로동당 소식이 전부였고 북한 주민들은 당의 목소리라면 그것이 전부라고만 믿고 있기 때문"이라며 "눈을 떠도 맹인과 같은 세상, 귀가 있어도 들을 수 없는 세상이 북한체제였다"고 울먹였다.

    강씨는 "대한민국에 와서 잘 먹고, 잘 입고 누구 눈치도 안보고 마음놓고 사니 고향 길거리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굶어죽고있는 북한주민들 생각에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기동예술선전대 대원으로 근무했다는 강씨는 "'선군정치' '쪽잠' '제기 밥' 이라는 말도 안되는 김정일의 혁명 업적을 수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호소하면서 주민들을 각성시킨다면서 목청을 높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북한에서 굶주리고 있는 백성들에게 너무 많이 미안하고 죄스럽다"고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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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전략센터는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외 탈북자 실태변화와 금후과제'라는 세미나를 열었다 ⓒ 뉴데일리

    이날 세미나에서 축사를 한 제성호 (중앙대 법학. 대한민국 인권대사)교수는 "탈북자 문제는 우리가 당면한 대북정책 사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면서도 시급한 인도적 사안이자 인권문제"라며 "탈북자 문제가 발생한지 15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고 있다"고 남한내 탈북자 인권문제의 각성을 촉구했다.                  

    박정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탈북자의 성공적인 사회정착을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결 할 문제'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밝혔다. 조사결과 ▲기초생활수급의 확대 및 개선 88명(29.3%) ▲북한사회의 민주화와 인권회복 52명(17.3%)▲고용지원제도의 확대및 개선 42명(14%) ▲북한내부에 살고있는 친인척 구출 33명 (11%) ▲중국내 탈북자 구출 22명 (7.3%) ▲기초의료보호제도의 확대및 개선 20명 (6.7%) 순이었다.

    박 연구원은 "북한이탈주민의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실제취업'에 도움이 되며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직업훈련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며 "취업지원뿐 아니라 '창업지원'도 확대돼야 한다"고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