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66% “한국은 신뢰할 만한 파트너”, 47% “北의 남침 때 지상군 투입 찬성” 답변
  • ▲ 美국제문제시카고협의회(CCGA)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美CCGA 홈페이지 캡쳐
    ▲ 美국제문제시카고협의회(CCGA)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美CCGA 홈페이지 캡쳐


    미국 성인의 83%가 “한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美국제문제시카고협의회(CCGA)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2015년 한미 관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3%가 “한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55%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한 47%의 미국인이 “북한 남침 시에는 한국에 미군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답을 했다고 한다.

    미국인의 66%는 “한국은 미국이 신뢰할만한 파트너”라고 답했으며, 62%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지지한다”는 응답을 했다고 한다.

    또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조사에서는 100점 만점에 55점을 받아 197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美국제문제시카고협의회는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국 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지지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북한의 남침 시 지상군 투입에 대한 응답과 북한 핵개발을 보는 시선이다.

    한국전 발발 시 미군 지상군 투입에 반대하는 답변은 49%로 찬성보다 2% 높았지만, 냉전 시절이던 1974년에는 찬성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높게 나타난 것이다.

    설문조사에서 미국인들은 한국을 신뢰할만한 파트너로 꼽은 이유에 대해 안보동맹, 경제무역관계, 문화적 유대관계를 꼽았다고 한다.

    북한의 핵무기가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미국인이 55%에 달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이란을 미국 국가안보의 최대 위협이라고 답한 다른 설문조사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미국인의 75%가 외교적 해법을 지지했고, 70%는 경제 제재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한이 통일된 이후에는 한미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인들은 한국인들과는 다른 생각을 드러냈다.

    한미 동맹은 유지하되 미군은 철수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44%로 가장 많았고,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2%였다고 한다.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한미 동맹도 끝내야 한다는 응답자도 18%나 됐다고 한다.

    이는 2010년 같은 조사에서 ‘한미 동맹 유지, 주한미군 주둔’ 응답자가 43%로 가장 많았던 점과 비교되는 결과다.

    美국제문제시카고협의회는 2010년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하며 “미국인들은 남북 통일 후 한미동맹은 유지하되 동맹의 방식이 바뀌기를 원하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美국제문제시카고협의회의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7일까지 미국 50개 주에 거주하는 성인 2,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라고 한다. 설문조사 오차 범위는 ±2.2~±3.1였다.

    美국제문제시카고협의회는 시카고와 세계 각국 간의 친선 활동을 주 목적으로 하는 민간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