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론 분열 막아야" 대통령 당부에도… 이념전쟁 계속하는 野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국정교과서에 대해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국정교과서에 대해 "정권이 바뀌면 사라질 교과서"라고 말해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역 5번출구에서 진행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에 참석한 모습이다. ⓒ뉴데일리DB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국정역사교과서에 대해 "설령 만들어도 정권이 바뀌면 사라질 1년짜리 시한부 교과서"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표는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채택률 제로의 교학사를 국정교과서로 돌린다고 성공할 순 없다"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교과서 문제 넘어 역사 가치 지키느냐 훼손하느냐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 "1년짜리 교과서 위해 국론 분열시키는 참 나쁜 조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설령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만들어도 정권이 바뀌면 사라질 1년짜리 시한부 교과서"라고 단정지었다.

    문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경우 바로 교과서를 바꾸겠다는 사실상의 대선 공약이다. 특히 야권의 많은 대권 도전자 중 하나로 꼽히는 문 대표가 새로 만들 국정교과서를 '사라질 교과서'라고 못박았다는 것에서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시기 또한 적절치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출국 전 가진 비서관 회의에서 "나라와 국민경제를 위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 분열을 일으키기 보다는 우리나라 역사교육 정상화를 이루어서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방미기간 동안 국정 운영에 차질 없도록 소관 업무에 만전 기해 달라"며 "우리 앞에 있는 국정현안들이 신속하게 해결되서 힘찬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달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이 방미기간 중 국론분열을 염려해 출국 전 국회에 신신당부를 하고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오히려 이를 정쟁의 기회로 삼고 있는 셈이다.

    여당의 야당이 장외투쟁을 불사하며 정쟁으로 몰고있다는 반응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이 장외 투쟁의 불씨를 피우면서 국정화 반대 서명 운동 본질 외면한 현수막을 내거는 등 이념갈등과 국론분열에 앞장서는데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정부가 국민통합을 위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기로 한 것 은 미래세대에 올바른 역사관 긍정의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내린 당연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도 "역사교과서는 국사편찬위원회에 맡기고 국회는 밀려있는 민생 현안 처리에 최선 다해야 할 때"라며 "야당은 이념정쟁으로 몰고가는 것 중단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검정교과서 문제는 이미 발생한 확실한 과거이며 야권이 지적한 문제점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