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박근혜 대통령 선택한 국민 명예훼손"
  •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 ⓒYTN 방송화면
    ▲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 ⓒYTN 방송화면

     

    2012년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한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해 청와대가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지 3시간여 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訪美)를 수행중인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13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강동원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012년 대선을) 부정 선거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박근혜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고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명예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우 수석은 "박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해외순방에 나선지 몇시간이 안됐는데, 국내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는 취지의 야당 의원의 주장이 나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강동원 의원은 즉시 국민과 대통령에 대해 사과해야 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차원의 입장을 밝히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나아가 "국익을 위해 해외 순방에 나선 대통령에 대해 면책 특권에 기대어 이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은 국익을 손상시킨 것으로 과연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강동원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국가정보원과 군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의혹 사건을 거론하며 "(지난 대선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보다 더 악랄한 국기문란 선거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해 거센 파문을 일으켰다.

     

  • 통진당 출신의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뉴데일리DB
    ▲ 통진당 출신의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뉴데일리DB


     

    '親盧' 강동원은 통진당 출신

    강동원 의원은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의 호남 담당 조직특보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전북지역위 시민사회위원을 지낸 전북의 친노(親盧) 인사로,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강래 전 의원에 밀려 낙천하자 통진당에 전격 입당, 출마를 강행한 뒤 당선됐다.

    이후 통진당에서 정의당이 분당될 때 탈당하고 다시 정의당에 입당했으나, 안철수의 '새정치' 세력이 부상하자 다시 정의당에서도 탈당했다. 이후 민주통합당과 '새정치'가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되는 틈을 타서 새정치연합에 입당했다.

    갈짓자·철새 행각을 거듭하며 탈당과 입당을 반복하다가 새정치연합에 현역 의원으로 입당하는 등 질이 좋지 않은 행보를 보여 지역구인 전북 남원·순창에서 매우 평이 좋지 않아, 지난해 11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에서 전국 246개 지역구 지역위원장을 임명할 때 현역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지역위원장 인선에서 탈락했다.

    올해 2·8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도중 열렸던 새정치연합 전북도당 대의원대회에서도 현역 국회의원임에도 전북 남원·순창의 이강래 전 의원보다도 호명 순위가 뒤처지는 수모를 겪었다. 지역 민심과 평판을 반영한 일임에도 강동원 의원은 이에 강력히 항의하며 고성을 질러 대의원대회 진행을 방해하는 추태를 벌였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는 이강래 전 의원이 공천한 광역·기초의원들에 대항해 무소속 후보를 대거 출마시킴으로써 지역내 도·군의원들과도 완전히 등을 돌렸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강동원 의원은 올해 8월 순창군 팔덕면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과 전북선관위에 조사 의뢰하는 등 무리수를 연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속한 '시골 면장'을 조사 의뢰하는 등 무리수가 잇따르자, 같은 달에는 전북 순창·남원의 새정치연합 당원 100여 명이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 탈당하기도 했다. 강동원 의원이 지역위원회를 운영할 능력이 전혀 없음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평이다.

    야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강동원 의원이 여전히 재선(再選)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지역이 어수선하자, 인지도 제고를 위해 돌출 발언을 일삼는 것 같다"며 지역 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