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로켓’ 내세워 장거리 미사일 개발하는 조직…연간 예산 약 1,300억 원
  • ▲ 북한 로켓을 헤벌죽 쳐다보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북한 로켓을 헤벌죽 쳐다보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김정은은 2014년 4월 ‘우주개발’을 명목으로 ‘국가우주개발국(NADA)’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인공위성 발사 등을 담당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위한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국가우주개발국’이 곧 국제우주연맹(IAF)에 가입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국제우주연맹은 1951년 발족한 국제기구로 우주 관련 기술기업이나 단체, 국가기구 등을 회원으로 받는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이스라엘의 피셔 항공우주전략연구소 탈 인바르 우주연구센터장을 인용, 오는 16일까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제66차 국제우주연맹 연례 총회에서 북한의 국가우주개발국을 회원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탈 인바르 센터장은 “국제우주연맹이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의 가입을 승인한 것은 순수 과학과 관련된 것이며 비정치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도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가입 신청을 한 데 대해 “매우 흥미로운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탈 인바르 센터장은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국제우주연맹에 가입하는 것은 ‘평화적 목적의 우주개발’을 표방하는 북한 당국의 노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K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국제우주연맹 가입신청서에다 연간 예산을 1억 250만 유로(한화 약 1,340억 원)라고 적어 냈다고 한다.

    이는 유럽 공동 우주기구인 ESA나 美항공우주국(NASA)의 1개 로켓 발사 비용, 심지어 러시아가 다른 나라를 대신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때 받는 돈보다 적다. 위성 발사도 자주 하지 않는 한국 '항공우주연구원(KARI)' 연간 예산 3,923억 원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이다.

    북한에서는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고는 하나 이런 예산으로는 우주개발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 해외 네티즌들이 북한 국가우주개발국(NADA)와 美항공우주국의 로고를 비교한 사진.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 캡쳐
    ▲ 해외 네티즌들이 북한 국가우주개발국(NADA)와 美항공우주국의 로고를 비교한 사진.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 캡쳐

    북한은 자신들이 만든 우주로켓 ‘은하 3호’로 다른 나라의 인공위성을 대신 지구 궤도에 올려주는 사업을 벌이겠다며 ‘국가우주개발국’을 창설했다.

    하지만 ‘은하 3호’가 실제로는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리는 용도가 아니라 대륙간 탄도탄(ICBM)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로켓이라고 평가 받으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한편 해외 네티즌들은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의 영어 약자 ‘NADA’가 스페인어로는 ‘Nothing’이라는 뜻을 갖고 있고, 로고 또한 美항공우주국의 것을 그대로 베껴 만든 것처럼 보인다며 북한을 조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