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려한 유혹' 방송화면
    ▲ ⓒ'화려한 유혹' 방송화면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이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방편으로 시종 자극적인 연출을 내세워 시청자들에게 ‘불편한 드라마’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화려한 유혹’(연출 김상협 김희원, 극본 손영목 차이영)에서는 한영애(나영희 분)가 신은수(김새론 분)를 비자금 문서의 도둑으로 오해해 납치하고, 이후 비자금 사건을 일으킨 진정기(김병세 분)가 자살까지 하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하지만 이날 방송 이후 해당 드라마는 시청자들로부터 질타를 받게 됐다. 자신의 비리가 밝혀질까 겁났던 한영애가 은수의 아버지에게 비자금 원본을 요구하며 은수를 납치한 뒤 그를 협박하는 장면과 진정기의 자살 장면 때문이었다.


    네티즌 ‘항*’은 “한국 드라마 진짜 왜 이러니... 너무 현실적이면 대중들이 안 알아주니까 그런 건가”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푸르른*’은 “막장으로 가지요~ 이 드라마는 불쾌한 느낌”, ‘신인*김**‘은 “자살 나오는 드라마 시청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ㅇ**‘는 “이 드라마 좀 이상한 듯... 내용이 점점 산으로”, ’박**랑비타***‘은 “자살을 권장하는 드라마 문제가 있지 않냐? 그냥 사고사로 장면 대체해” 등의 혹평이 이어졌다.


    드라마 상에서도, 현실에서도 아직 학생에 지나지 않는 김새론이 납치돼 어두컴컴한 창고에서 입이 청 테이프로 봉해지고 손발이 의자에 묶여있는 모습은 상당히 가학적으로 비춰지고 있어 시청자들이 이 장면을 온전히 보기 불편하게 만들었다.


    영화에서 유사한 연기를 여러번 펼쳐왔던 김새론이지만, 해당 작품들은 ‘영화 상영등급’이라는 연령 제한 장치가 있어 일부층만 관람하는 데에 지나지 않았다. 엄연히 MBC라는 공중파 방송을 통해 어린이나 청소년 등의 전 연령층이 시청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자극적인 장면이 전파를 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가뜩이나 근 몇 년간 ‘학생 납치’ 사건이 윤리적인 문제로 파장을 일으키며 청소년 인권이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와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이 버젓이 방송되는 것에 자녀를 둔 다수 학부모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혐오감마저 표했다.


    이와 더불어 진정기가 강석현(정진영 분)의 뜻에 따라 투신자살 하는 장면 역시 ‘굳이 이렇게까지 보여줬어야 했나’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TV드라마는 모든 연령층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시청 가능한 채널이다. ‘화려한 유혹’은 엄마들이 시청을 하는 동시에 심지어 함께 있는 ‘아기’에게 마저도 노출될 수 있는 상황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살’ 장면을 아무런 여과도 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청소년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에게 충분히 모방 행위를 조장할 수가 있다. 게다가 비리를 저지른 자의 ‘회피성 자살’이라는 점은 일반 시청자들이 삶에서 잘못을 저지르거나 고난에 직면했을 시에 처신해야 할 한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느낌마저 자아내 그냥 지나치고 볼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단 3회 만에 ‘막장’스러운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시선 몰이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화려한 유혹’이 과연 주변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드라마인지는 아직 의문인 상태다. 초반에 자극적인 장면들로 난무했던 이 드라마가 앞으로 47회나 남은 상황에서 더욱 ‘막장’으로 치달을지, 아니면 탄탄한 얼개로 시청자들을 감탄케 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