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리아군-알 누스라 전선’ 공격에 러시아는 물론 아프간 민병대까지 동참할 듯
  • 시리아의 알 아사드 친북독재정권이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반군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고 한다. ⓒYTN 시리아 내전 보도화면 캡쳐
    ▲ 시리아의 알 아사드 친북독재정권이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반군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고 한다. ⓒYTN 시리아 내전 보도화면 캡쳐


    러시아 정부의 군사력 지원을 등에 업은 시리아의 알 아사드 친북 독재정권이 서방 국가들의 지원을 받는 ‘자유시리아군(FSA)’과 알 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 누스라 전선의 점령 지역을 차례대로 점령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알 아사드 정권은 이날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11일 이들리브 남쪽 탈스키크 지역에서 반군을 격퇴한 데 이어 테러조직 ISIS가 점령하고 있던 북서부 일대를 공격, 탈환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테러조직 ISIS의 동향을 파악, 공개해왔던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는 알 아사드 정부군이 하마 지역 그하브 평야에서 반군과 전투를 벌여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러시아 공군이 하마 지역의 카파르 나부다에 대해 30여 차례의 공습을 퍼부은 뒤 알 아사드 정부군과 헤즈볼라 대원들이 해당 지역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카파르 나부다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힌 시리아 국영 매체들의 보도와도 일치한다.

    알 아사드 정권은 지난 7일, 러시아 공군기의 화력지원을 받는 알 아사드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가 시리아 북서부 지역 일대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인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홈스, 하마, 라타키아, 이들리브 지역에서 ‘테러조직 ISIS’를 상대로 53차례 공습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지역에는 ISIS가 아니라 ‘자유시리아군’과 알 누스라 전선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유시리아군’과 알 누스라 전선 등은 “서방 국가 등 지원세력이 제공한 무기로 알 아사드 정부군의 기갑부대 공격을 막아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화력과 병력면에서 열세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시리아군’과 알 누스라 전선 등의 반군 세력이 러시아를 등에 업은 알 아사드 정권 병력에 패퇴하자 EU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EU는 이날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은 시리아 사태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 악화시키고 정치적 해결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공군은 반군에 대한 공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회의에 참석한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어 알 아사드 정권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EU 회원국들이 알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자국민 학살은 물론 자국민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 감금, 납치, 고문 등을 일삼는 등의 패악질을 수십 년 동안 해온데다, 주변국과 유럽을 공격한다는 명목으로 북한의 도움을 얻어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을 한 적이 있어서다.  

    하지만 알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 푸틴 정부는 이 같은 요구에 반응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아랍권 일각에서는 알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 군의 반군 공격이 본격적인 공세는 아니라는 평가도 한다.

    한 아랍권 매체는 이라크 바그다드에 창설 중인 ‘ISIS 대응 공동정보센터’ 관계자를 인용, “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민병대 병력 7,000여 명이 곧 이들리브 전선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7,000명의 민병대는 이라크 민병대 알 하이다리인, 아프가니스탄 민병대 파티미드스, 이란 혁명수비대, 헤즈볼라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이 매체는 또한 러시아 공군이 이라크에서 시리아 일대에 대한 공습을 현재의 일 60회에서 300회로 늘리는 준비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라크, 이란, 시리아가 테러조직 ISIS에 공동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설립한 ‘ISIS 공동정보센터’는 이미 헤즈볼라, 러시아가 참여한 데 이어 中공산당까지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조만간 합동 사령부 형태로 증편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러시아 공군의 공습으로 불거진 러시아-알 아사드 정권 대 자유시리아반군-알 누스라 전선-서방 국가 간의 대립에 中공산당까지 끼어드는 셈이 되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