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문재인은 공산주의자가 맞다. 왜냐면…”

“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환영한다! 우리 자녀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는 좌편향 교과서를 당장 폐기하라!”

“김일성 주체사상을 피해 목숨을 걸고 사선을 넘은 탈북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종북 사상을 가르치는 교과서 옹호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규탄한다!”

13일 오후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등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거리 서명을 진행한 서울지하철 여의도역 앞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문재인 대표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을 받기 위해 나타나자,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탈북어머니회 등 애국단체 회원들이 그 앞에서, 한국사교과서에 대한 정부의 국정화 전환 방침을 지지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가 주도한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에는 이종걸 원내대표, 최민희 의원, 김광진 의원, 진성준 의원, 도종환 새정치연합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 등, 좌편향 역사교과서를 앞장서 비호해 온 인사들이 모두 얼굴을 내밀었다.

당초, 문재인 대표는 신촌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국사교과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일 방침이었으나,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애국단체가 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급히 여의도역 인근으로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는 애국단체의 맞불집회를 의식한 듯 경찰벽으로 서명장을 외부와 차단하는 웃지 못 할 촌극을 벌였다. 지나가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서명을 받겠다며 계획한 서명운동이 ‘반쪽짜리’로 전락한 것.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친북 역사교과서 집필진을 즉각 수사해 강력 처벌하라”, “집필진의 80%가 좌파성향인 검인정 교과서를 인정할 수 없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경찰벽 너머에 있는 문재인 대표의 ‘좌편향 역사교과서 편들기’ 행태를 비판했다.

어버이연합 일부 회원들은 문재인 대표에게 직접 좌편향 역사교과서를 비호하는 이유를 묻겠다며 접근을 시도하다가 이를 막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어버이연합 회원 한명이 진성준 의원과 물리적 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어버이연합은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1세기 동안 살아온 산 증인들로서, 정부의 한국사교과서 국정 전환 발표를 적극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어버이연합은 “학생들에게 김일성 주체사상을 가르치고, 우리가 겪은 6.25 전쟁을 남한의 책임이라고 하는 교과서를 옹호한다면, 문재인 대표는 공산주의자가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버이연합은 이어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할 청소년들이 편향된 역사교과서를 통해 거짓과 왜곡, 선전선동을 배우면서 변형된 공산주의자가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어버이연합은 “동족상잔의 6.25전쟁을 일으켜 무수한 양민을 학살한 주범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가르치는 기존 역사교과서는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뉴데일리 기자에게 “문재인은 나오지도 않은 책을 ‘친일 독재 미화’ 교과서라고 얘기하는데 집필진 구성도 안 된 상황에서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선희 총장은 “새정치연합은 현재 사용되는 역사교과서들이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들은 주체사상을 담고 있고, 6.25 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애매하게 가르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탈북어머니회 김미화 회장은, 자신이 북한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현재 학생들이 배우는 검인정 한국사교과서들의 내용이, 북한에서 가르치는 교과서와 상당히 흡사하다고 증언했다.

김미화 회장은 “북한에서 가르치는 잘못된 역사가 이 땅(대한민국)에서 다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저희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북한을 찬양하는 잘못된 역사가 이 땅에 존재할 수 없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2일 교육부는 현행 검인정 한국사교과서에 대한 국정화 전환을 확정하고, 오는 2017년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와 새정치연합은 “친일·독재의 역사를 미화하려는 시도이자 박정희 시대로의 회귀”라고 반발하면서,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